‘의사는 못찾은’ 암세포, AI는 찾는다... 헝가리서 대규모 시험 중

- 500만 명 유방암 케이스 학습한 AI, 헝가리서 도입 이전보다 13% 유방암 더 찾아내
- “아직 다양한 인종, 나이, 체형 등에서도 결과가 정확하다는 것을 입증해야”

챗봇 GP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AI) 활용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AI가 유방암 진단에 있어 사람 의사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보이고 있고, 헝가리가 AI 유방암 진단의 시험 무대가 되고 있다.



미국 주요 외신 뉴욕타임즈(NYT)는 지난 5일(현지시간) 헝가리에서 현재 5개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맘마 클리니카가 유방암 진단을 위해 AI를 시험 도입해 연간 3만 5,0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AI에게 유방암 검사를 받고 있다.

NYT는 AI가 방사선 전문의의 진단 능력을 능가하거나 비슷한 수준의 진단 성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병원 측은 AI 소프트웨어가 유방 X선 사진에서 더 많은 악성 종양을 찾아내 유방암 발견율이 도입 이전보다 13%가량 높아졌다며 2021년 이후 방사선 전문의들이 찾아내지 못했던 22명의 암을 AI는 발견해 냈고, 현재 암 가능성이 있는 사례 40건 이상을 추가로 확인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병원은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헝가리의 AI 소프트웨어 업체인 케이론 메디컬 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유방암 진단 AI 소프트웨어를 산하 5개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케이론사는 헝가리와 아르헨티나, 미국 에모리대학 등으로부터 제공받은 유방암 환자 500만 명의 유방 X선 사진을 통해 유방암 진단 AI에게 학습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12명의 방사선 전문의도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케이론사 측은 지난해 27만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유방 X선 사진 판독사로 해당 AI를 활용한 실험에서도 방사선 전문의의 비슷한 수준의 진단 성능을 보였고, 의사들의 사진 판독 부담을 30%가량 줄여준 것으로 분석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헝가리 외에도 영국과 미국, 유럽의 다른 병원들도 유방암 진단에 AI를 시범 도입하거나 AI 진단 시스템 개발을 위한 데이터 제공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의사와 AI개발자들은 암 진단 AI가 더 폭 넓게 사용되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장애물이 많다고 지적한다.

유방암 진단 AI를 제2, 제3의 판독자로 사용하기 위해선 더욱 많은 병원에서의 대규모 임상시험을 할 필요성이 있고, 특정 나라의 집단군 뿐만 아니라 인종, 체형, 나이와 상관없이 검사 결과가 정확하다는 것이 입증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NYT는 “훌륭한 기술에는 분명하지만 이로 인해 방사선 전문의들이 AI로 대체된 다는 것은 과장된 것”이라고 평하며 “많은 전문가들이 이 기술은 숙련된 의사와 협력해 사용했을 때에만 효과적이며 환자들의 신뢰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론의 창업자 겸 최고 경영자(CEO)인 피터 케스케메티 역시 “우리 회사의 기술력은 최고”라면서도 “현실 속에서 전문의를 대체하는 것은 훨씬 더 복잡한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AI 진단기술은 의사와 함께 가장 좋은 성과를 보이기 때문에 의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AI와 의사가 결합해 의사 단독으로 진단하는 것만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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