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지 ‘기시다, 일본을 진정한 군사대국으로 만들려 한다’ 제목의 기사 발행
- 日교도통신 “외무성, 타임지 측에 이의제기... 제목과 기사 내용 너무 달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본을 군사대국으로 만들겠다”는 취지의 인터뷰 기사가 미국 언론을 통해 보도되어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해당 언론사에 항의해 언론사가 결국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타임 인터넷판에 실린 해당 기사의 원래 제목은 ‘기사다 총리는 수십년에 걸친 평화주의를 포기하고 일본을 진정한 군사대국으로 만들려한다’였다. 해당 기사는 외무성의 항의 이후 ‘기시다 총리는 과거 평화주의였던 일본에 대해 글로벌 무대에서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로 수정했다.
외무성 관계자는 “타임 측에 수정을 요구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제목과 기사의 내용이 너무 달라 지적을 한 것 뿐”이라며 “제목을 수정한 것은 타임 측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인터넷 제목은 변경되었지만 표지사진에는 ‘기시다 총리는 수십년에 걸친 평화주의를 포기하고 일본을 진정한 군사대국으로 만들려고 한다’는 당초 표현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타임은 기시다 총리를 12일자 종이판 표지 모델로 등장시켜 해당 기사를 실었는데, 인터넷 상으로는 이보단 앞선 9일 게재한 것이다.
타임은 ‘일본의 선택’이라는 표제로 “기시다 총리는 방위비 증액을 통해 일본을 세계 3위 경제 대국에 걸맞은 군사적 영향력을 가진 나라로 만들려한다”고 실었다. 이어 일본의 군사력 강화에 관한 논란을 소개하며 “일본의 ‘평화헌법’(헌법 9조에서 군대 보유 금지 등을 규정했기 때문에 붙여진 별칭)과 상치되는 행보에다 일본의 군사력 강화는 동아시아 지역 안보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핵무기 없는 세계’를 목표로 한 기시다 총리의 이념은 방위력 강화와 모순된다는 지적이 많다”고도 지적했다.
기시다 총리는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신시대 리얼리즘 외교’와 ‘방위력의 근본적 강화’를 자신의 정치적 책임으로 강조했다. 다만 국내외 비판적 시선을 의식한 듯 “평화국가로서 자세는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주변국에) 자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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