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기 유럽 휩쓴 인류 역사상 최악의 전염병 ‘흑사병’, 중국서 다시 발생

14세기 유럽을 휩쓸며 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추정되는 흑사병이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다시 발생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 3명의 흑사병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흑사병 확진자가 최초 보고 됐으며 지난 12일 동거인 가족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추가 확진자들은 최초 확진자의 남편과 딸로 알려졌다. 중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밀접 접촉자들은 격리 및 통제됐고 이상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 뿐만 아니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도 흑사병 환자가 발생했다. 확진자는 야생 설치류인 마못 고기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의심환자도 3명이 있어 확진자는 더 늘어날수도 있다.

흑사병은 페스트라고 불리며 14세기(1346~1353년) 유럽에서 대유행해 최소 수천만 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한 역대 최악의 전염병이다. 혈관 내 응고증으로 괴사 등의 증상이 일어나 피부가 검게 변하는 특성 때문에 흑사병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현재는 의학의 발전과 동시에 개인 위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사라진 질병이지만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서는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번에 흑사병이 보고된 중국 네이멍구는 2019년과 2020년에도 흑사병이 발생한 바 있다.

흑사병은 마뭇, 들쥐, 토끼 등 야생 설치류의 체액 또는 혈액에 접촉하거나 벼룩에게 물릴 경우 전염된다. 사람간에서도 폐렴형, 혹은 폐렴증형 흑사벼 환자의 비말을 통해 전엽된다.

감염될 경우 2~6일의 잠복기를 거쳐 오한, 발열, 근육통, 관절통, 두통 등이 나타난다. 호흡곤란, 기침, 가래, 저혈압, 신장 기능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다발 장기 부전 혹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치사율이 50~90%에 육박하며 질환의 진행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감염이 의심된다면 즉시 병원에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법으로는 외출 후 손 씻기 등 철저하게 개인위생을 관리하는 것과 야외 활동 시 긴팔 긴 바지 등을 입어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부득이하게 흑사병 발생지를 방문할 경우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며 음식은 익혀서 먹고 야생 설치류는 먹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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