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인줄 알았더니... 또 추락, 소아청소년과 추가 모집도 '암울'

- 산부인과·흉부외과 등 기피 현상 재확인…필수의료과 전공의 확보 '실패

마지막 희망조차 끝났다. 일말의 기대를 하였으나 소아청소년과는 이번조차 지원 '0명'의 행렬을 있따라가며 참혹한 현실을 다시 마주하였다.



16일 24년도 전반기에 전공의 1년차 추가모집의 결과들을 분석해 보았는데, 그 결과 소아청소년과는 정원 134명중에서 10명이 지원해 여전히 낮은 충원율 7%를 기록하였다. 이번 모집에서는 62개 수련병원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149명)를 모집했다. 본지는 이중 조사에 응한 52개 수련기관을 조사했다.

전공의 모집은 전기, 후기, 추가모집 순으로 진행된다. 소아청소년과는 전·후기모집에서 정원 206명에 지원자 54명으로 지원율이 26%에 그쳤다. 이는 25개 진료과목 중 가장 낮은 수치로 수도권 대형병원에서도 미달 사태를 피하지 못했다.

수련병원들은 앞서 전공의 충원에 실패했던 만큼 추가모집에 희망을 품었지만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빅5 병원은 물론 전국 주요 대학병원에서 미달 사태가 속출했으며, 수련기관 52곳 중 49곳이 지원자가 전무(全無)했다.

이번 전공의 모집에서는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대병원만 정원을 채우는데 성공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정원 2명에 지원자 3명을 받으며 정원을 넘겼고, 강북삼성병원도 정원 1명에 지원자 1명, 서울대병원도 정원 2명에 지원자 2명을 받았다.

2년 연속 소청과 전공의를 받지 못한 세브란스병원은 가장 많은 10명을 모집했으나 지원자가 1명에 그치면서 참담한 현실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어 전남대병원, 충남대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이 각각 4명, 4명, 7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 1명씩 받는데 만족했다.

이들 외에도 고려대의료원, 건국대병원, 단국대병원을 비롯해 경북대병원, 부산대병원, 한양대병원 등 전국 주요 병원들도 충원에 나섰지만 단 한명의 지원자도 받지 못했다. 모(某) 수련병원 관계자는 "매년 그랬듯 큰 기대는 안 했지만 생각보다 기피현상이 심각해 진료과 운영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착잡한 심정을 내비쳤다. 추가모집은 전·후기 평균 확보율이 모집정원 기준 이하인 과목들이다.

이들 과목은 ▲외과 ▲응급의학과 ▲산부인과 ▲병리과 ▲방사선종양학과 ▲가정의학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소아청소년과 ▲핵의학과 ▲예방의학과 등 10개다. 올해는 예외적으로 내과 역시 추가모집 대상 과목이 됐다. 하지만 산부인과, 흉부외과 등 대표적인 기피과들은 추가모집에서 반전을 일으키지 못했다.

심장혈관흉부외과에서는 27개 수련병원에서 60명을 모집했으나 지원자 14명을 받는데 그쳤다. 가장 선전한 곳은 서울아산병원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정원 6명에 지원자 6명이 몰리며 안정적인 충원율을 기록했다.

이 밖에 건국대병원, 중앙대병원, 고려대의료원, 서울시의료원 등도 정원 1명에 지원자 1명을 받으며 부족한 전공의를 충원했다. 빅5 병원에서는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세브란스병원이 전공의 수혈에 나섰으나 씁쓸한 성적표를 받았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정원 7명에 지원자 2명, 세브란스병원은 정원 9명에 지원자 1명을 받아 충원에 실패했다. 산부인과도 결과는 매한가지였다. 산부인과는 수련병원 22곳 중 정원을 채운 곳은 단 2곳에 불과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정원 2명에 지원자 3명, 경희대병원도 정원 1명에 지원자 1명을 받아 충원에 성공했다.

서울대병원과 가톨릭중앙의료원은 각각 3명과 5명을 모집해 1명의 지원자를 받는데 그쳤다. 이들 외에 길병원, 순천향대서울병원, 충남대병원 등도 부족한 전공의 수급에 나섰지만 지원자를 받지 못하며 충원에 실패했다. 올해 예외적으로 실시한 내과 모집에서는 대부분 수련병원이 충원에 성공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6명 모집에 지원자 20명을 받았으며 경북대병원도 2명에 6명, 부산대병원도 정원 6명에 지원자 6명을 받았다. 대구가톨릭대병원과 고신대복음병원, 부산시의료원도 각각 1명과 2명, 1명의 지원자를 받으며 정원을 모두 채웠다.

<저작권자 ⓒ 의사나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