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정책에 금값 지속 상승, 7% 이상 증가
금, 무역 위축과 인플레이션 우려 속 안전자산으로 주목
뉴욕 금 보유량 급증, 트럼프의 정책에 따른 영향 확대
무역전쟁 우려와 글로벌 성장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 속에서 금 수요가 급증하며 '트럼프 트레이드'라는 새로운 흐름이 형성되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16일 분석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금값은 다른 주요 자산군을 초과하며 꾸준히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적인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금값은 올해 들어 매주 상승세를 보였고, 지난 주에는 트로이온스(31.1g)당 2942.70달러로 최고점을 찍었다. 금값은 지난 14일 하락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전보다 거의 7% 상승한 상태다.
반면 뉴욕 증시 S&P500 지수는 2% 미만 상승에 그쳤고, 달러 강세와 미 국채 금리 상승, 비트코인 투자 등 다른 '트럼프 트레이드'들은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올해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2.4% 하락했으며, 10년물 국채 금리는 4.8%를 넘어섰다가 4.48%로 다시 하락했다.
HSBC의 귀금속 애널리스트 제임스 스틸은 "무역이 위축되면 금 가격은 급등한다"고 말하며, 코로나 팬데믹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관세가 증가할수록 세계 무역에 더 큰 타격을 입히고, 이는 금값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 실물 거래 허브인 런던에서 미국으로 금이 이동하면서 뉴욕의 금 보유량은 급증했고, 이는 금값 상승을 가속화시켰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뉴욕의 금 보유량은 116% 증가했으며, 영란은행(BOE) 금고에서는 금 인출을 위한 긴 대기 줄도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무역 상대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계획을 추진하며, 중국산 제품에는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글로벌 무역 전쟁이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일반적으로 금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금 정제업체 MKS팸프의 애널리스트 니키 실스는 "금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연관된 자산"이라며 "관세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금값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로열런던자산운용의 멀티자산 부문 책임자 트레버 그리샴은 "금은 지정학적 리스크, 인플레이션, 달러 헤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보다 점진적인 관세 정책을 추진하면서 유럽 등 수출 중심의 지역의 통화 가치를 올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무역 전쟁이 경제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은 국채 매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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