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전문의수련센터 '운영 위기' 속 여야 책임전가

여야, 중증외상전문의수련센터 예산 삭감 두고 공방
국민의힘, 민주당의 예산 감액 책임 지적
민주당, 삭감 주체는 정부와 국민의힘이라 반박

고려대구로병원의 중증외상전문의수련센터가 정부 예산 삭감으로 운영 위기를 맞은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책임을 서로 떠넘기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2025년도 정부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중증외상전문의수련센터에 지원되던 9억원 예산이 삭감되면서, 여야는 이를 두고 비판과 비난을 주고받고 있다.

중증외상전문의수련센터는 서울시가 재난관리기금 5억원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일단 운영 중단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예산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예산 삭감의 책임이 더불어민주당에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호준석 대변인은 6일 논평을 통해 “11년 동안 정부 예산으로 운영됐던 중증외상전문의수련센터가 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예산안으로 9억원이 삭감되면서 문을 닫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국가 범죄 대응 역량뿐만 아니라 중증외상 전문의 양성 시스템까지 훼손했다고 비판하며,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국민과 의료계에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민주당의 책임을 강조하며, 중증외상전문의수련센터가 계속 운영될 수 있도록 추가경정예산에서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정부의 책임을 지적하며 반박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야당 간사인 강선우 의원은 "민주당 때리기를 그만하라"며 예산 삭감 주체가 국민의힘과 정부라고 주장했다.


그는 복지부가 전문 외상 교육을 위한 예산을 편성했지만 기획재정부의 조정 과정에서 이미 전액 삭감되었음을 지적했다.

이현택 민주당 부대변인도 "정부가 예산을 삭감해 놓고 그 책임을 국회 예산 심의 과정으로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하며,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이 국민을 의료공백의 희생자로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추경을 통해 중증외상전문의수련센터 지원 예산을 복원하고, 지방 외상센터 지원을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고려대구로병원 중증외상전문의수련센터는 2014년 보건복지부에 의해 외상외과 전문의 집중육성사업 수련센터로 지정되어 매년 9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하지만 올해 예산은 기획재정부 심의에서 삭감되었고, 복지위의 재심의 과정에서 예산 부활이 논의되었으나 연말 증액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최종적으로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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