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 개그맨 출신 예능인의 위기와 예능 판도의 변화 언급
셰프, 스포츠인, 웹툰 작가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 예능에서 활약
예능 출연 금지 법안 발의 예고, 방송인들의 출연 자제 요구
이경규가 예능 프로그램의 판도 변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은 예능 블랙리스트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9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이경규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개그맨 출신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는 현실을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특히 그는 셰프, 스포츠인, 웹툰 작가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개그맨들의 자리를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이경규는 스튜디오에서 전현무에게 책 추천사를 부탁하며 예능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박명수는 이경규에게 예능의 새로운 판도를 읽고 혜안을 얻고자 찾아온 이유를 털어놓았다.
박명수는 최근 가수, 배우, 셰프, 스포츠인 등 다양한 직종에서 예능 프로그램에 진출하는 현상에 대해 "예능인들이 뒤로 쳐지는 느낌이 든다"며, 선배로서 예능인들에게 길을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이경규는 "개그맨 출신 예능인들은 사실 설 자리가 없다. 웃음을 공부했던 사람들이 사라지고, 그로 인해 예능의 본질이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하며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었다.
이경규는 현재 예능에서 비개그맨들이 활약하는 상황을 자세히 언급하며, 특히 셰프들이 예능을 장악하는 것을 가장 큰 위협 요소로 지목했다. "셰프들이 예능에서 최고 골칫덩어리"라고 말하며 "우리가 함께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깊이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방영된 '흑백요리사' 등을 예로 들며 셰프들이 예능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신기루는 "셰프들이 방송에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그 이유를 "식당을 자주 비우기 때문에 내가 갔을 때 음식을 먹을 수가 없다"고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이경규는 셰프들에 대해 "비즈니스맨이자 방송을 장악하려는 사람들"이라며 백종원을 예로 들었다. "백종원은 내 후배지만, 그가 내 프로그램을 빼앗는 것 같다"며 백종원은 아군이 아닌 적군이라고 표현했다.
이경규는 방송인들에 대한 강한 의견을 이어갔다. "PD들이 왜 MC를 하느냐"며 "김영희, 김태호, 나영석 PD 등은 자신이 연출과 편집에 집중해야 할 위치에 있는데, 출연만 하며 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그는 PD들이 방송 출연을 자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나영석 PD가 백상예술대상에서 수상한 것을 언급하며 "PD가 PD만 해야지, 왜 출연까지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경규는 또한 은퇴 후 예능에 참여하는 스포츠인들에게도 불만을 표했다. 서장훈과 안정환을 예로 들며 "그들이 하는 프로그램이 여러 개나 되는데, 그들이 다 예능을 차지해버린 것이다"라며 "감독을 하라.
안정환은 왜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하냐"며 버럭했다. 박명수는 이경규의 의견을 듣고 "개그맨 출신이 왜 영화 감독을 하느냐"고 물었고, 이경규는 "내 돈으로 하잖아"라고 웃으며 답했다.
이경규는 예능계의 새로운 위협 요소로 웹툰 작가들을 언급했다. 그는 "기안84가 비연예인 최초로 연예대상을 받았고, 침착맨도 예능 섭외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며 "웹툰 작가들이 방송을 하지 말고 웹툰만 해야 한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그는 "웹툰은 남아있지만 우리는 현장에서 웃기지 않으면 바로 날아간다. 방송을 하려면 웹툰을 관두고 방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규는 방송에서 아나운서들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전현무, 김성주, 장성규, 김대호 등 아나운서들이 프로그램을 40개나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들이 방송에서 너무 많이 활동하는 것에 대해 걱정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현무는 빼야 한다"고 농담을 섞어 전했다.
그는 결국 예능 출연을 자제해야 할 인물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경규는 "우리가 얘기했는데도 방송에 출연하면 가택 연금에 들어간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이 리스트에는 나영석, 김태호, 안정환, 백종원, 주우재, 이현이, 이서진, 정유미, 김성주, 장성규, 김대호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경규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는 경우에는 명단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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