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묻힌 매립지, 영국 고등법원에서 하웰스의 손 들어줘
매립지 폐쇄 계획에 하웰스, “매입해 발굴 작업 진행할 것”
전문가들, 하웰스가 비트코인 발굴 작업을 진행할 장애물 많다고 전망
영국의 컴퓨터 전문가 제임스 하웰스(39)가 1조 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찾기 위해 매립지 전체를 구입하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사건은 12년 전, 하웰스가 비트코인 지갑이 담긴 하드 드라이브를 실수로 쓰레기로 버리면서 시작되었다.
하웰스는 당시 해당 하드 드라이브를 검은색 가방에 넣어 집 현관에 두었으나, 그의 동업자가 이를 쓰레기로 착각해 매립지에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하드 드라이브에 담겨있는 비트코인은 6억 파운드(약 1조 848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하웰스는 주장했다.
하웰스는 매립지를 발굴하려 했으나, 뉴포트 시의회는 이를 거부했다. 시의회는 하드 드라이브가 매립지에 들어간 시점부터 지방 당국의 소유라고 주장하며, 하웰스의 요청에 따라 발굴 작업을 진행할 의무가 없다고 밝혔다.
하웰스는 이를 위해 매립지 발굴이 허용된다면, 얻은 비트코인의 10%를 지역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시의회는 이를 거부했다.
하웰스와 시의회의 갈등은 법정으로 이어졌고, 영국 고등법원은 시의회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하웰스가 하드 드라이브를 되찾을 권리가 없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매립지의 폐쇄 계획을 세우고 일부 토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하웰스가 비트코인을 찾을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하웰스는 이에 대해 놀라움을 표하며, 시의회가 매립지 폐쇄 계획을 세운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매립지의 80~90%가 이미 찼기 때문에 폐쇄는 예정되어 있었다고 하지만, 이 시점에서 매립지가 폐쇄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하웰스는 뉴포트 시의회가 허락한다면 매립지를 "있는 그대로" 구매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 파트너들과 함께 이 옵션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는 매우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전했다.
뉴포트 시의회는 하웰스의 매립지 인수 가능성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하웰스가 매립지를 인수한다고 해도, 비트코인을 찾기 위한 발굴 작업을 진행하는 데에는 환경 규제나 법적 장애물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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