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고 영구적인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공동 조치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시간 30분 동안 전화 통화를 한 후,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1시간여 동안 통화하며 협상 개시를 합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통화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긴 대화를 나눴다"며 "평화 달성의 가능성, 협력 의지, 그리고 드론 및 기타 첨단 제조를 포함한 기술 역량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누구보다 평화를 원하며, 우리는 신뢰할 수 있고 영구적인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미국과 함께 공동 조치를 정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을 위한 협상을 즉시 시작하기로 합의한 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존 랫클리프 CIA 국장,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에게 협상 작업을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모스크바로 초청했으며, 트럼프는 첫 대면 회담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JD밴스 미 부통령 및 루비오 장관과 회동할 예정이다. 또한, 12일에는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광물자원 개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와의 통화 직후 "대화는 매우 잘 진행됐다"며 "그도 푸틴 대통령처럼 평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전쟁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논의했으며, 주로 14일 뮌헨 회의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회의 결과가 긍정적이기를 희망하며, 이제 전쟁을 멈춰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의 안드리 예르마크 비서실장도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끝내기 위한 작업을 즉시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국은 평화협상에서 러시아 측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배제 ▲2014년 모든 국경 회복 불가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에 미군 불참 등 미국 측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