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졸업한 고등학교 동창 온라인 카페에서 성착취물이 게시됐다는 논란이 일자, 문 대행이 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경찰도 관련 의혹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헌법재판소는 13일 언론 공지를 통해 “문 대행은 해당 카페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청하며, 동시에 카페 해킹 여부도 적극적으로 조사해 주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번 논란은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처음 제기됐다. 이들은 문 대행이 졸업한 경남 진주의 한 고등학교 동창 카페에 불법 성착취물이 올라왔다며 문제를 삼았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도 SNS를 통해 문 대행이 이를 방관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을 가중시켰다.

또한 해당 카페에서는 과거 문 대행의 모친상 부고 게시물이 올라온 바 있다. 이를 통해 문 대행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낸 일부 이용자들이 그에게 욕설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윤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문 대행에게 보낸 욕설 메시지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인증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해당 동창 카페에서 음란물이 공유됐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게시물들은 꽤 오래전에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며 “공소시효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1차 조사를 마친 뒤 사건을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로 이관할 예정이다. 아울러 문 대행의 연락처가 부고 게시물을 통해 유출돼 협박 메시지가 전송됐다는 논란도 함께 조사할 방침이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해당 온라인 카페를 둘러싼 의혹이 철저히 밝혀져야 한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