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로 성적인 접촉으로 감염되며,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바이러스 중 하나
- 12세 남녀에게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했을 때 관련 암 환자 수가 남녀 모두 30% 감소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비례대표)은 남녀 어린이 모두에 대하여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예방접종을 실시하도록 하는 내용의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에는 매년 해당 연도에 12세이거나 12세에 이르게 되는 어린이 모두에게 사람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을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 사람유두종바이러스란?
사람유두종바이러스는 주로 성적인 접촉으로 감염되며,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바이러스 중 하나다. 정상적으로 성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50~80% 정도는 평생에 한 번 이상 사람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사람유두종바이러스는 약 80여 종으로, 피부에 흔히 나타나는 사마귀를 만드는 바이러스부터 외음부에 콘딜로마 사마귀를 만드는 바이러스까지 다양하다. 자궁경부암 조직의 90% 이상에서 사람유두종바이러스가 발견되긴 했지만, 사람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해서 무조건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는 고위험 유전형과 저위험 유전형으로 나뉘는데, 고위험 유전형인 16, 18형에 감염되면 자궁경부암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진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 무증상이며 12~24개월 이내에 인체 면역시스템에 의해 자연 소멸한다. 하지만 3~10%에서는 감염이 지속하며, 수년에서 수십 년 후 다양한 암 발생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감염 여부의 확인보다 정기 검진을 통해 바이러스의 양상을 주기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현행법은?
현행법은 지난 2018년 3월 법률개정을 통해 필수예방접종 대상 질병에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인 사람유두종바이러스를 포함해, 특별자치도지사·시장·군수·구청장이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필수예방접종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예방접종의 실시기준 및 방법 등에 관하여 정하고 있는 관련 고시에서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증의 접종대상을 여아에 대해서만 한정하고 있어 그간 논란이 일어왔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가 성적 접촉을 통해 남녀 누구나 감염될 수 있는 것임을 감안할 때 대상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것이다.
이에 한무경 의원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가 남녀 모두에서 감염되고, 성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성매개 질환이기 때문에 남아에게도 무료 접종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며 “해외에서는 이미 남녀 모두 경각심을 가지고 중요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12세 남녀에게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했을 때 관련 암 환자 수가 남녀 모두 30%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본 개정안이 각종 감염병 확산 예방에 큰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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