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에 생기는 돌의 고통. 다이어트 후유증 담석증

- 담석은 요로결석과 달리 물을 많이 마신다고 몸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아
- 담석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규칙적인 식사..불포화지방이 많은 고등어·명태·팥이나 콩·견과류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아

잦은 소화불량이나 복통 때문에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면 의외로 '담석증' 진단을 받는 이들이 많다. 더욱이 과거 노인성 질환으로 인식됐던 담낭 질환은 20~40대에서도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진화하고 있다. 바로 칼로리를 급격하게 제한하고 다이어트 보조제를 섭취하는 젊은 층의 무리한 다이어트가 담석증의
주원인이 된다고 추정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 새 담석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58% 늘었다고 한다.


◆ 담석증이란?
담즙(쓸개즙)은 우리 몸에서 지방의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간에서 매일 1L 정도 만들어지며 담관(담도)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배출된다. 담즙은 물처럼 순수한 액체로 이뤄져 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담관이나 담즙 저장소 역할을 하는 담낭(쓸개)에 찌꺼기가 생기고 뭉쳐지면 단단한 담석이 생길 수 있다.

즉 '담석증'은 담낭(쓸개)이나 담관에 결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담석은 요로결석과 달리 물을 많이 마신다고 몸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는다. 또한 멸치·시금치·우유 등 칼슘이 많은 음식이나 칼슘제를 먹는다고 잘 생기는 것도 아니다"(내과 전문의)


◆ 담석증의 원인은?
담석증은 체내 콜레스테롤이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콜레스테롤성 담석'과 유전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나는 '색소성 담석'으로 나뉜다.

<콜레스테롤성 담석>
콜레스테롤 담석은 비만이거나 여성호르몬 제제 복용자, 다산 여성, 금식을 오래 하거나 체중이 갑자기 크게 줄어들면 생기기 쉽다.

<색소성 담석>
색소성 담석 가운데 흑색석은 만성 간질 환자나 용혈성 혈액 질환자에게 흔히 나타난다. 갈색석은 기생충(간흡충)·담관 세균 감염이나 담관 협착에 의한 담즙 정체 등과 관계가 깊다.


"다이어트나 장기간 금식 등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도 담낭에서 담즙을 배출하는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으면서 담석이 생기기 쉽다. 또한 변비가 심한 사람은 대변에 담즙산이 잡혀 소장에 흡수되지 못하고 대변과 함께 배출돼 간 내 담즙산이 떨어져 생기기 쉽다"(내과 전문의)


야식도 주원인으로 꼽힌다. 잠자는 동안 음식이 위 내에 오래 머물면서 담즙 배출을 자극해 담도 내 담즙의 양이 많아지고, 더불어 담즙 내 콜레스테롤 배출이 많아지면서 담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도 합병증으로 신경이 손상되면 담낭이 담즙을 짜주는 운동기능이 저해돼 담석이 씻겨 내려가지 못하면서 담석이 발생할 수 있다.


◆ 담석증 환자의 연령대는?
그간 담석증은 '노인병'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나이가 들면 콜레스테롤 포화지수가 자연히 상승하면서 담석증이 많이 생기게 된다. 하지만 담석증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최근에는 20~30대 젊은이들 사이어서도 무리한 다이어트의 영향으로 발병률이 높아지는 추세이다.


"고지방, 고콜레스테롤, 저섬유질 위주 식습관은 담즙 내 콜레스테롤을 늘리고, 담낭의 담즙 배출을 어렵게 해 담석증에 걸릴 위험을 높일 수 있다"(내과 전문의)


◆ 담석증의 증상은?
담석증 환자의 60~80%가량은 증상이 없다고 한다. 약 20%에서 증상이 나타나며 이중 2% 환자는 담낭염 등 여러 합병증을 앓는다.

담석은 발생 부위에 따라 담낭에 생기면 '담낭 담석', 간 외 담관에 생기면 '간 외 담관 담석(총담관 담석)', 간 안에 생기면 '간 내 담석'으로 나뉜다.

- 담낭 담석 : 64%
- 총담관 담석 : 22%
- 간 내 담석 : 14%

증상 또한 발생 부위에 따라 다양한데, 담낭 담석은 대부분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에서 발견될 때가 많다.

담낭에 있던 담석이 빠져나가 담관을 막으면 심한 복통이 생길 수 있다. 복통은 오른쪽 상복부 명치 부위에 생기고 식후에 주로 발생하며 악화하기 쉽다. 구토·구역질 등의 비특이적 소화기 증상이 동반된다.

또한 합병증으로 급성담낭염·급성담관염·급성췌장염 등이 생길 수 있는데, 평소와 달리 소화불량이 잦고, 오른쪽 옆구리에 1시간 이상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대부분의 담석 환자들은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통해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수술적 치료는 필요 없고 음식 조절과 가벼운 운동 등 규칙적인 일상생활만으로도 큰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다"(내과 전문의)


◆ 담석증의 치료는?
담석으로 인해 지속적인 통증이 나타난다면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증상이 반복되면 담낭염으로 이어질 수 있고 급성의 경우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패혈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담석 진단은 초음파 검사를 이용한다. 간 안쪽이나 담도 담석으로 인해 초음파 검사로 확인이 어려울 경우에는 내시경 검사 또는 자기공명영상(MRI)로 진단할 수 있다.

치료는 약물 치료와 내시경 치료, 담낭 절제술로 시행한다.

<약물 치료>
대표적인 약은 'UDCA'이다. 웅담의 주성분으로 담석을 녹이는 기전인데, 모래처럼 담석의 크기가 작거나 담낭에 염증이 없으면 시행한다. 연구 결과, 평균 한 달에 1mm 정도 담석이 줄어들며 6개월 이상 복용하면 30% 정도가 완전히 없어진다.


"그러나 UDCA 약제는 복용을 중단하면 1년 내 10~30%가 재발한다. 담낭의 운동성 저하로 담석이 생긴 것으로 복용을 중단하면 재발할 수 있다"(내과 전문의)


또 다른 약은 '르와콜'이다. 올리브기름 중 일부 성분이 담석을 녹이는 성분이 있는데, 이를 농축시킨 약으로, 담즙 생성과 분비를 촉진하고, 담즙 내 콜레스테롤 성분을 녹인다.

<내시경 치료>
내시경 치료는 담관에 위치한 2cm 이하 담석일 때 시행한다. 내시경을 입을 통해 십이지장까지 삽입하면 담즙이 배출되는 구멍(유두 개구부)가 나오는데, 이를 통해 담관에 있는 담석을 바스켓으로 빼내는 시술이다. 2cm 이상의 담석은 담도 내 레이저 또는 전기수압쇄석술, 바스켓을 이용해 담석을 잘게 부순 후 제거한다.

<담낭절제술>
특히 담석 환자의 대부분이 무증상인 만큼 담낭암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있어 예방의 차원에서 담낭절제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이때 관을 삽입해 담석만 제거할 수도 있지만 여러 가지 부작용과 위험이 있고 담석의 특성상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법은 담낭절제술 뿐이다.

대표적인 담낭절제술은 보통 배꼽과 우상복부 부위에 3~4개의 투관침(수술 시 사용하는 기구들의 통로)을 삽입해 진행하는 복강경 담낭절제술이다. 최근에는 수술 자국을 거의 남기지 않고 회복 기간을 줄이기 위해 투관침의 숫자와 크기를 줄이고 있다.


"수술이 꼭 필요한데도 무작정 참거나 방치할 경우 응급 상황을 초래할 수 있고 무엇보다 담관을 막아 담낭염을 발생시키고, 반복되는 염증으로 치명적인 암을 유발할 수 있다"(내과 전문의)


◆ 담석증 예방법
담석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규칙적인 식사이다. 담낭이 규칙적으로 담즙을 분비하도록 운동시키는 것이다. 지방질이 많은 음식 섭취를 줄이고, 음식 조리 시 기름도 적게 쓰는 게 좋다. 특히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은 피해야 한다.

우유·멸치 등과 같은 칼슘이 많이 든 음식을 섭취하면 담석이 생기기 쉽다는 말은 오해다. 오히려 고지방·고탄수화물 식사를 자주 하면 담석이 발생하기 쉽다.

카페인을 함유한 커피와 탄산음료 등은 소장에서 담즙산을 다시 흡수하는 데 장애를 줄 수 있기에 가급적 삼가고, 식물성 섬유소는 장간 순환을 돕는 만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또한 적절한 운동과 체중 조절은 담석, 특히 콜레스테롤 담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오징어·문어·새우를 비롯해 버터·마가린 등은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기 때문에 주의하고, 불포화지방이 많은 고등어·명태·팥이나 콩·견과류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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