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첫 토종 코로나19 백신 출시 임박

-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 시대를 앞두고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백신을 확보할 수 있는 활로를 마련할 수 있게 돼
- 다양한 변이에 대응하는 ‘다가(多價)백신’,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에 타깃으로 하는 ‘콤보백신’ 개발 등을 통해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첫 토종 코로나19 백신(GBP5100)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산 코로나19 백신이 올해 하반기 중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국산 코로나19 치료제는 18개 기업에서 19개 품목에 대한 임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코로나19 백신은 9개 기업에서 임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백신의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임상 3상 대상자 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검체 분석을 통한 백신 효능을 확인하고 있는 단계로, 올해 상반기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첫 토종 코로나19 백신
GBP510은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워싱턴대학 항원 디자인 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다. 국제기구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의 Wave2(차세대 코로나19 백신) 프로젝트에 선정돼 약 2450억원의 개발비를 지원받아 개발됐다.

GBP510이 허가를 획득하면 우리의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첫 코로나19 백신이 된다. 이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 시대를 앞두고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백신을 확보할 수 있는 활로를 마련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도 GBP510의 품질자료에 대한 사전검토에 착수했다. 이미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의 제조, 품질에 관한 자료를 식약처에 제출했으며, 식약처는 해당 자료를 면밀하게 살펴볼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늦어도 올 상반기 내 국내 품목허가와 세계보건기구(WHO) 긴급 사용허가, 해외 국가별 긴급사용허가 획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코로나 엔데믹 국면...늦어진 개발에 우려의 목소리
하지만 일각에서는 GBP510의 시장성에 대해 우려섞인 목소리도 있다. 이미 엔데믹을 준비하는 국가들이 많아졌고, 국내의 경우 국민 대다수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데다 10명 중 3명이 코로나19에 확진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2차 백신 접종률은 86.7%에 달하고, 3차 접종률 역시 64.3%로 높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여전히 기회는 남아있다”는 입장이다. 기존에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에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의 접종을 유도하는 등 합성항원 백신만의 차별화된 시장을 창출할 수 있고, 2~8도의 냉장 유통과 장기 보관이 가능해 국내뿐 아닐 저개발국을 포함한 전 세계 백신 접종을 독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선진국가들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서는 여전히 백신 접종률이 저조하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아프리카 국가들이다. 이들 대다수의 국가들의 코로나19 접종률은 10~30%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콩고민주공화국의 경우 1차 백신 접종률이 1%채 되지 않는다.

코로나19가 풍토병화 되면 백신 수요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풍토병화를 대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오미크론 등 다양한 변이에 대응하는 ‘다가(多價)백신’,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에 타깃으로 하는 ‘콤보백신’ 개발 등을 통해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백신을 개발한 경험이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새로운 변이가 발생하더라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장의 백신 매출이 크지 않더라도 독감처럼 풍토병화가 된다면 매년 일정규모 이상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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