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의 약물 또는 주사제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 장기간 투약이 필요한 당뇨, 비만, 탈모 등의 질환군에 치료제 개발이 집중
기존의 약물 또는 주사제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을 위해 제약바이오 기업과 약물전달체(DDS) 기술기업이 힘을 합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장기 지속형 주사제는 서방형 주사제로도 불리며 매일 복약 또는 주사로 투여해야 하는 약물을 1~3개월에 한 번 주사 투여로 대체하는 새로운 형태의 의약품이다. 근육에 약물을 주입, 장시간에 걸쳐 혈액을 통해 약물을 방출시키거나 분자 구조를 확대해 약효 지속 시간을 늘리는 방식이다.
특히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장기간 투약이 필요한 당뇨, 비만, 탈모 등의 질환군에 치료제 개발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휴메딕스는 최근 지투지바이오, 에이치엘비제약과 연이어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지투지바이오는 서방형 미립구 제조기술 ‘이노램프(Innovative Long Acting MicroParticle, InnoLAMP)’를 기반으로 1개월간 약효가 지속되는 치매치료제, 당뇨병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휴메딕스는 현재 지투지바이오가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당뇨, 골관절염 타깃의 파이프라인의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에이치엘비제약과는 비만치료용 장기지속형 주사제 공동개발 계획을 세웠다. 양사는 지난 8월 ‘비만치료용 장기지속형 주사제 특허전용실시권 및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GLP-1 수용체의 작용 약물을 생분해성/생체적합성 고분자 소재의 미립구에 넣은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에이치엘비제약은 장기지속형 주사제 생산기술인 SMEB(Smart continuous Manufacturing system for Encapsulated Biodrug)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치엘비제약이 비만치료용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제형연구를 진행하고, 휴메딕스는 기술을 이전 받아 비임상부터 임상, 품목허가, 생산, 판매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탈모치료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에 나선 대웅제약은 지난달 29일 호주 1상 임상시험 IND(임상시험계획)를 승인받고 본격적으로 임상에 돌입했다. 대웅제약은 지난 6월 인벤티지랩, 위더스제약과 ‘탈모치료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개발·생산·판매를 위한 3자간 업무협약’를 체결하고 탈모치료 장기지속형 주사제 ‘IVL3001’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매일 약을 먹을 필요 없이 1개월 또는 최대 3개월에 한 번만 맞아도 되는 탈모치료 주사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2023년 국내 발매를 목표로 공동 개발 및 상용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개발 과정에서 대웅제약은 3상 진행 및 허가·판매를, 인벤티지랩은 전임상과 1상 진행 및 제품생산 지원 업무를, 위더스제약은 제품생산을 각각 담당한다.
유비프로틴도 지난달 바이오플러스와 차세대 비만치료제 공동 개발에 나섰다. GLP-1 계열 펩타이드 주사형 비만치료제 삭센다(Saxenda)를 1~2주 지속형 제형으로 개발해 기존 제품 대비 투약 편의성과 효능을 개선한 바이오베터(Bio Better)로 출시한다는 목표다.
양사는 매일 주사를 투여해야 하는 기존 제품을 1~2주에 한번 투여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개량해 환자 투약 편의성은 물론 효능과 부작용 문제까지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비프로틴은 2025년까지 임상시험을 마치고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개발하려는 기업들은 하나같이 편의성을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당뇨, 탈모 등의 질환은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정해진 양을 매일 꾸준히 복용하는 이른바 ‘복약순응도’가 중요한데,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투약하면 매일 경구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장기 투약이 필요한 약물의 경우, 환자가 약 복용을 잊는 경우가 많다”며 “기존 의약품의 치료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장기 약효 지속성 의약품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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