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망받던 항공사 승무원·조종사, 더딘 복귀에 직원 수 줄어

- 항공사들 “점진적으로 채용을 확대하겠다”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에도 국내 주요 항공사 직원 수는 오히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보다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장기간 휴직에 지쳤던 직원들이 한때 선망받던 일터를 떠나 새로운 시작을 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 상반기 직원 수는 1만 7555명으로 지난해 말 1만 7992명에 비해 430명가량이 줄었다. 불과 6개월 만에 400명이 넘는 직원이 회사를 떠난 셈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 2023년도 신입 조종사 수시 모집으로 민군경력의 조종사 60여 명을 신규 채용한 것을 감안하면 퇴사한 기존 직원들은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직전 2019년 말 1만 9063명이었던 대한항공의 직원 수는 올 상반기 기준 7.9%나 감소했다. 코로나 대유행 상황속에서 절반 가량이 휴직을 했던 직원들이 해외 노선 재개와 해외여행 정상화 등으로 점차 업무에 복귀하고 있지만 직원 수는 코로나19전보다 감소했다. 지난달 집계한 대한항공 직원의 휴직률은 20% 미만으로 전월 기준 1만 3600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의 직원수도 같은 기간 9155명에서 8519명으로 2년 6개월만에 6.9%나 줄었다. 지난달 기준 절반 정도의 직원이 유·무급 휴직을 하고 있으며, 회사는 해외 노선 회복 속도를 고려하여 직원 휴직률을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럼에도 항공사들은 채용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항공사가 적극적으로 채용을 확대하면 여객 부분의 회복이 빠르게 이루어져야 하는데 지금의 실적 개선은 화물 부분을 바탕으로 한 회복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재유행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는 화물 부분 매출 비중이 커서 항공사의 실적 개선 속도는 빠르지만, 직원들이 많이 배정되어 있는 여객 부분에서의 업무 복귀는 상대적으로 뒤늦은 탓이다.

대한항공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은 6조 3057억원으로 화물 부분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여객 부분 비중은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쳐도 20%에 불과하다. 지난 2019년 말 국제선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여객에서의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공사들은 조금씩이나마 채용의 문을 열고 있다. 대한항공이 조종사 채용을 진행했고, 티웨이항공 역시 휴직과 단축근무를 병행했던 직원들을 정상 복귀시키고 신입 객실 인턴 승무원을 비롯하여 경력직 운항승무원, 개발자, 정비 및 일반직 등 15개 부분에서 채용을 시작했다. 제주항공 역시 대규모 채용은 아니지만 수시 채용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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