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틴 우크라이나 전황 악화되자 병력 충원 위해 ‘부분적 동원령’ 선포
- 러시아서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로 가는 항공편도 줄줄이 매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동원령을 선포하자 러시아 전역에서 시민들의 거센 반대 시위가 잇따르며 반전 여론이 확대되고 있다. 21일 뉴욕타임즈(NYT)와 로이터통신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전역의 38개의 도시에서 동원령 반대 시위가 벌어져 최소 1000명 이상의 시위대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러시아 인권감시단체인 OVD-인포가 집계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국영 TV를 통해 방영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부분적 동원령 시행을 알렸다. 러시아 국방부는 21일 성명을 통해 대학생을 제외한 18~27세 남성 중 1년간 의무 군 복무를 마친 예비역 30만 명이 징집 대상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전체 예비군 병력은 약 2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위를 주도한 러시아 청년 민주화 단체인 ‘베스나’등 청년 단체들은 “푸틴을 위해 죽을 필요가 없다, 당신은 러시아에서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하다”며 “당국에 당신은 아무 의미 없는 총알받이로 사용될 뿐”이라며 전쟁터로 끌려갈 청년들을 독려했다. 특히 이번 동원령의 징집 대상인 젊은 예비역 남성들이 대거 시위에 참여하면서 시위대 규모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팔 부러뜨리는 방법’, ‘징병을 피하는 방법’ 등에 관한 검색량이 구글·러시아 검색 사이트 얀덱스에서 급증했다. 전쟁이 발발하기 전에도 입대를 회피하기 위한 뇌물은 성행했지만, 앞으로는 훨씬 더 흔해질 것이라고 영국 가디언은 내다봤다.
동원령 발표 이후 러시아에선 시민들의 반발 외에도 국외 탈출 러시가 잇따르고 있다. 모스크바에서 무비자로 갈 수 있는 튀르키예, 아르메니아, 아제르 바이잔 등으로 가는 항공편이 매진되기도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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