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코로나19 대응 전략... 최저 사망률이 증명

- 분당서울대병원, 코로나19 대응 전략 평가
- 사망률 0.13% 환자 수 상위 30개국 중 최저... “효과적 의료시스템과 높은 국민 참여 주효”

선제적 대응과 백신 접종 등을 앞세웠던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 전략이 전 세계 최저 수준의 사망률이라는 수치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 수 상위 30개국의 사망률을 바탕으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전략을 평가해 최근 'The Lancet Regional Health'에 게재했다고 17일 밝혔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정부의 방역 정책에 협조하고 동참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감염을 억제해왔다. 그럼에도 2021년 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면서 2022년 3월 이후 일일 신규 확진자가 60만 명에 이르는 등 확진자가 급증했다.

하지만 한국 코로나19 사망률은 환자 발생 상위 30개국 중 가장 낮다. 연구를 진행한 5월 12일 기준 한국은 1,769만 명이 확진되고 2만 3,554명이 사망했다. 사망률은 0.13%다. 다른 주요 국가들과 비교하면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미국은 8,403만 명이 확진되어 102만 명이 사망해 사망률 1.22%를 기록했으며, 확진자 수 2위인 인도 역시 4,311만 명이 확진되어 52만 명이 사망해 1.22%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 선진국들인 영국(0.8%), 독일(0.54%), 프랑스(0.51%)도 한국보다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한국보다 확진자 수가 적었던 이탈리아(0.97%), 일본(0.36%)도 사망률만 보면 한국보다 높은 사망률을 기록했다.

다른 주요 국가들보다 사망률이 낮은 주 요인으로는 ▼효과적인 의료시스템 ▼고령자와 고위험군 환자 선제적 격리 ▼정부와 공공·민간병원의 적극적인 협력 ▼높은 백신 접종률이 꼽힌다.

한국은 코로나19가 유행된 후 공립 257개 병원과 지역공공의료센터 479개가 전용 의료기관으로 지정되어 환자를 관리해왔다.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 치료를 위해 음압격리병동을 비롯해 코로나19 환자 병상 1만 5,834개를 설치하고 집중 관리해왔다.

다른 국가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백신 접종률도 중증 환자 발생을 막았다. 한국 백신 접종률은 1차 87.9%, 2차 87.1%다.

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적극적으로 권고해 호흡기를 통한 전염을 낮춘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연구팀에 따르면 한국 마스크 착용률은 94%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 2020년 미국과 유럽이 폭발적인 감염세를 보일 때 한국은 감염 확산을 억제할 수 있었다.

한국의 코로나19 대처 방안을 통해 연구팀은 감염병 발생 초기에 적극적으로 감시·격리·관리하고 예방접종을 적절한 시기에 정기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임 교수는 "한국은 코로나19 감염률은 높지만 효과적인 대처 전략으로 사망률은 가장 낮았다"면서 "전염성이 높고 위험한 질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한국 코로나19 전략처럼 국민의 적극적인 협력과 효과적인 의료시스템을 활용해 예방·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시기에 운동 부족과 건강한 식품 섭취가 어려워지면서 일반 국민의 심혈관질환과 대사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한 국가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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