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초 출시 갤럭시 S23 사양 공개... 냉각시스템 최고급 모델에만 적용 논란
- RAM 용량 전작 그대로... “사실상 다운그레이드 아니냐” 지적
- 4분기 전망 점유율, 애플 24.6%, 삼성 20.2% 전망
삼성전자의 갤럭시S23이 내년 초 출시를 앞두고 사양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한데 전작인 갤럭시S22와 비교해 성능 면에서 크게 달라지는 점이 없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갤럭시S23의 냉각시스템과 관련해선 최고 사양 모델인 갤럭시S23 울트라에만 냉각 장치가 탑재되고 하위 모델에는 탑재되지 않는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9월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가 갤럭시 시리즈를 맹추격하는 상황에서 갤럭시S23이 소비자들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에도 애플에 주도권을 뺏길 가능성이 크다.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3 시리즈는 6.1인치 기본 모델, 6.6인치 플러스, 6.8인치 울트라 등 3종으로 나올 예정이다. WCCF테크 등 해외 IT전문 매체들은 유명 힙스터(정보유출자)를 인용해, 갤럭시S23 샘플을 입수해 분해한 결과 갤럭시S23 상위 모델에만 냉각장치가 탑재될 것이라고 전했다.
갤럭시S23 울트라에는 구리를 이용한 증기챔버를, 하위 모델인 갤럭시S23 플러스에는 히트파이프 냉각 시스템을 탑재한다. 증기챔버 냉각 장치가 히트파이프보다 더 높은 냉각 성능을 낸다. 보급형인 갤럭시S23 기본 모델에는 아예 냉각 시스템이 탑재되지 않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대신 흑연박과 섀시를 조합해 스마트폰의 온도를 낮게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출시됐던 갤럭시S21은 발열 증상으로 논란이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올해 출시된 갤럭시S22에서부터 게임최적화서비스(GOS)를 의무 적용했는데, 이 때문에 사용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성능을 저하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GOS는 고사양 게임을 실행할 때 발열이나 과도한 전력 소모 등을 막기 위해 스마트폰 상태를 최적화하는 기능이다.
이번에는 퀄컴의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8 2세대 전용 칩을 탑재해 성능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전 세대 대비 발열과 에너지효율 개선에 중점을 뒀고, 1세대보다 전력 효율을 최대 40%까지 개선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발열을 제어하는 게 전작보다는 덜 필요해질 수 있지만 냉각시스템이 아예 없다면 제 성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중국 등 해외에서 인증을 거치며 갤럭시S23의 일부 사양도 공개됐다. 갤럭시S23 울트라는 가로, 세로, 두께 각각 78.1㎜, 163.4㎜, 두께 8.9㎜가 될 전망이다. 무게는 233g이다. 저장 용량은 256GB, 512GB, 1TB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증 정보에는 카메라 화소도 표기됐는데 기존에 알려진 2억 화소가 아닌 1억 800만 화소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램(RAM) 용량이다. 기본 모델과 플러스에는 8GB, 울트라는 12GB가 탑재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에서 8GB 용량의 램이 등장한 것은 4년 전인데, 스마트폰 성능이 점점 추가되는 상황에서 램 용량을 그대로 유지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며 “갤럭시S20 때는 전 모델에 12GB 램이 적용됐는데 그 이후 다운그레이드한 상태로 계속 신작을 출시하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갤럭시S23 외관은 전작 대비 개선됐다. 폰아레나 등 해외 IT전문 매체들은 갤럭시S23 더미 유닛이 유출됐다고 전하면서 기본, 플러스, 울트라 세 모델 모두 ‘독립형’ 카메라 디자인이 적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존 갤럭시S22에선 기본 모델과 플러스 모델의 경우 카메라 주변을 사각형 형태로 둘러싼 ‘컨투어컷’ 디자인을 적용했었다.
갤럭시S22 울트라만 독립형 카메라 디자인을 적용했는데, 이번에는 세 모델 모두 독립형 디자인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공개된 이미지를 보면 후면 카메라 렌즈 돌출 부위도 전작 대비 줄어들었다.
배터리 용량은 기본 모델과 플러스 각각 전작보다 200mAh 늘어난 3,900mAh, 4,700mAh로 개선된다. 울트라는 전작과 같은 5,000mAh로 유지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정보를 종합해 봤을 때 삼성전자가 갤럭시S23으로 승부수를 띄웠다기보다 안정적인 개선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해외 IT 팁스터인 아이스 유니버스(Ice universe)는 자신의 트위터에 “삼성이 원가절감 전략을 바꾸지 않으면 갤럭시S23은 가장 살 가치가 없는 세대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아이폰14가 지난 9월 출시 이후 갤럭시 점유율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4분기에는 삼성전자가 점유율 1위를 애플에 내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 전 세계 시장에서 애플 점유율이 24.6%로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점유율 17.6%를 기록했던 3분기 대비 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20.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4 시리즈를 앞세워 출하량을 늘리고 있는 애플이 당분간 삼성전자 점유율을 앞지를 것이다”라며 “갤럭시S23이 소비자들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내년 상반기에도 애플에 주도권을 뺏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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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림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