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인대회서 ‘쓰레기로 만든 드레스’ 입은 참가자... 이유는?

흔히 미인대회에 나서는 참가자들이 입는 드레스라고 하면 가장 화려하고 특수한 소재로 만든 화려한 의상을 떠올리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이번 미스유니버스 참가자인 태국 여성 안나(Anna Sueangam-iam·24)의 드레스 선택이 다른 참가자들과 남달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 출처 : AP 연합통신

안나는 지난 11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제71회 미스 유니버스 예선 대회 참가자이다. 이날 안나는 은은한 은빛의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랐다. 비슷한 색상의 드레스를 입은 참가자도 있었지만 안나의 드레스가 주목을 받은 것은 소재가 특이했기 때문이다. 드레스의 소재는 바로 ‘음료캔 꼭지’로 만든 드레스였다.

안나는 이 드레스에 대해 “어린시절 가장 익숙했던 환경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어린시절, 쓰레기를 수거하시는 일을 하시던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면서 “어렸을 때의 내 삶은 쓰레기 더미와 재활용품 사이 어딘가에 있었다”고 말했다.

안나와 그의 가족은 방콕에서도 가장 가난한 빈민가에서 살았다. 안나는 지역 수녀들이 먹다 버린 음식을 먹으며 쓰레기통을 뒤져 플라스틱 병을 모았다. 학교 등록금을 내기 위해 매 학기 헌혈과 공중화장실을 청소하는 일을 하기도 했다. 그녀는 항상 ‘뷰티 퀸’이 되길 바랬지만 주변으로부터 돌아오는 것은 ‘쓰레기의 여왕’이라는 조롱 뿐이었다. 하지만 안나는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대 태국을 대표하는 미스 타이(Miss Thailand)로 선정되었다.

안나는 미인대회에 참가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뜻깊은 메시지를 주고 싶어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실제로 그 자체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면서 “그래서 의도적으로 ‘음료캔 꼭지’를 이용해 드레스를 만들어 입었다”고 설명했다.

태국 패션 브랜드 매니라트(Manirat)는 안나의 뜻에 따라 음료캔 수백꼭지를 이용하여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과 하나씩 연결해 드레스를 제작했다.

안나는 “세상 모든 것에는 좋은 면이 숨겨져 있다. 우리가 쓸모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그렇다”며 “이 옷의 가치를 알아보고 의미를 해석해줘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안나는 이번 대회에서 16위 안에 들어야만 가능한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인기상과 같은 맥락인 ‘임팩트 웨이브 상(ImpactWayv)’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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