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연진이’ 꼬리표 달린 여배우, “사과했더니 가해자 돼”

- “기억나지 않는 일로 드라마 팀에 피해끼쳐 사과해... 이 때문에 학폭 인정된 셈”
- “모범생은 아니었지만 익명으로 쓰인 글 하나로 낙인 찍혀”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여 배우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해 11월 복귀한 배우 심은우가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더글로리’의 여파로 ‘제2의 연진이’라는 꼬리표가 달린 것에 대해 억울한 부분이 많다며 토로했다.


▲ 영화 '세이레' 의 한 장면 ㅣ 출처 : 트윈플러스파트너스

지난 24일 심은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의 게시글을 통해 “‘학폭 가해자’, ‘학폭 배우’라는 꼬리표를 달고 지낸 시간이 2년이 넘었다”며 “올해 1월 드라마 더글로리가 화제를 모은 이후부터는 ‘제2의 연진이’라는 꼬리표가 추가로 달렸다”고 적었다.

지난 2021년 ‘부부의 세계’ 등에 출연하며 왕성한 연예 활동을 이어가던 심은우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의 글이 올라온 것이 사건의 시작이었다. A씨는 “중학교 1학년 당시 박소리(심은우 본명)의 주도로 따돌림을 당했다”며 “만나면 욕을 하고 이간질을 해 친한 친구와도 멀어지게 만들더니 같이 괴롭히는 무리들의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인해 버스조차 탈 수 없어 2년간 학교에 부모님이 데려다주셨다”고 폭로했다.

사건에 대해 심은우는 이날 글에서 “해당 글을 접하고 나서 기사가 났고, 20일 후에 제가 공식 사과를 하기까지 과정이 있었다”며 “포털에 학폭 가해 의혹 기사는 무수히 올라왔지만 그 친구와는 어떤 대화도 할 수 없었고, 당시 소속사와 저는 기억에 없는 일을 무조건 인정할 수는 없는 입장이었기에 이를 부인했다. 이로 인해 의도와는 다르게 진실공방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의 진위여부를 가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학폭 논란에 대해 사과할 수 밖에 없었다. 당시 드라마를 6개월 동안 촬영하고 있었고, 드라마팀 모두가 나의 논란으로 인해 피해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오로지 학폭을 했냐 안했냐로 조여오는 상황이 무섭고 두려웠다. 이에 그런 일을 내가 만들었다면 사과해야겠다고 판단해 사과를 한 것이 학폭을 인정한 것이 됐다”고 억울해했다. 당시 심은우는 논란에 휩싸이자 “성숙하지 못한 태도로 상처를 받은 친구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학창 시절 저는 모범생은 아니었다”면서도 “하지만 제 학창시절 전체가 학폭 가해자였던 것으로 치부되어 현재는 신체적 가해를 무참하게 입히는 ‘제2의 연진이’, 연진이 같은 사람으로 낙인되는 것이 너무 속상하고 힘이 든다”고 토로했다.

심은우는 학폭은 당연히 근절되어야 하는 것이 맞지만 지나친 마녀사냥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그는 “더글로리 속 나쁜 무리 친구들은 꼭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배우라는 꿈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모든 시간이 익명으로 쓰인 글 하나로 부정된다”며 “누가 심판하는지 모를 끝이 안 보이는 자숙의 시간을 요구받고, 작품을 할 기회조차 오지 않으며 얼굴, 이름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격을 받는다”며 답답해했다.

이어 “수많은 악플들을 보며 ‘얼굴이 알려진 사람이니 마땅한 일이겠지’라고 여기며 SNS를 탈퇴하기도 하고, 내 눈에 보이지 않도록 댓글도 삭제해봤다”며 “하지만 저에게도 부모님, 가족들이 있다. 앞으로는 그냥 지나치지 않고 처벌을 위해 신고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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