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한국에서 잘나간 글로벌 제약사는?

- 화이자, 글로벌·국내 1위... 국내서 유독 비아트리스 선전

전 세계적으로 매출 1위를 기록한 화이자가 국내에서도 매출액 1위에 올랐다. 다만 다른 다국적제약사들의 글로벌 매출 순위는 국내 순위와 많은 차이를 보였다. 상위 10곳 중 5곳은 국내 순위보다 글로벌 순위가 낮았고, 4곳은 국내 순위가 글로벌 순위보다 높았다.



최근 다국적 제약사들의 기업보고서를 바탕으로 분석한 매출액을 정리하면, 글로벌 매출 상위 10곳은 ▼화이자 ▼존슨앤존슨 ▼로슈 ▼머크앤컴퍼니(MSD) ▼애브비 ▼노바티스 ▼BMS ▼사노피 ▼아스트라제네카 ▼GSK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매출로만 한정할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의 순위 상승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글로벌에서는 9위에 머물었던 아스타라제네카가 국내에서는 3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외 글로벌 순위보다 국내 순위가 높았던 제약사는 각각 MSD(글로벌 4위·국내 2위), 노바티스(글로벌 6위·국내 4위)였다.

반대로 순위가 하락한 제약사의 경우 애브비가 두드러졌다. 글로벌 순위는 5위를 기록했지만 국내선 부진해 19위에 머물렀다. 로슈와 BMS 또한 글로벌 순위와 국내 순위간 차이가 컸다. 로슈의 글로벌 순위는 3위인 반면 국내 순위는 10위였다. BMS도 글로벌 순위 7위였지만, 국내 순위는 16위에 그쳤다.

사노피의 경우 국내에서는 사노피아벤티스와 사노피파스퇴르로 분리해 운영되고 있으며, 존슨앤존슨은 글로벌에서 한국얀센과 존슨앤존슨메디컬을 포함한 매출로 집계돼 비교에서 제외했다.

글로벌 순위에서는 들지 못했지만 국내에서는 10위 안에 안착한 기업도 있다. 국내 순위 9위에 오른 비아트리스코리아다. 비아트리스코리아의 이같은 특수성은 국내 제약시장의 상황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는 미국 및 글로벌 시장과 달리 제네릭의 약가가 상대적으로 높아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 만료 이후에서도 경우에 따라 이전의 영향력을 유지하기도 한다.

비아트리스코리아의 이상지질혈증치료제 '리피토'(성분명 아토르바스타틴)가 대표적인 예다. 리피토는 2004년부터 국내에서 허가를 받은 후 현재는 특허가 만료됐지만, 여전히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유비스트 2022년 기준 리피토의 매출액은 1,963억원이다. 유사하게 MSD에서 분사된 오가논 또한 만성질환 포트폴리오로 인해 국내에서 높은 매출액을 달성하고 있다.

이밖에 국내 상위 10곳에 포함된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와 머크는 글로벌에선 각각 13위, 19위를 차지했다.

한편, 화이자는 글로벌 매출 1위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2021년 1위였던 존슨앤존슨 자리를 탈환했다. 화이자는 2021년 대비 글로벌 매출 23.4% 성장을 보이며 2022년 매출액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같은 매출 증진은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성분명 니르마트렐비르·리토나비르)의 역할이 컸다.

팍스로비드는 2022년 189억달러의 순수익을 기록했으며 코로나19 백신인 '코미나티'(성분명 토지나메란) 또한 37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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