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남극 등 녹아 없어지는 빙상, 30년 전보다 3배 이상 늘어

- 1992~1996년 연간 1050억 톤씩 녹던 빙상, 2017~2020년에는 연간 3720억 톤 녹아
- 1992년 이후 총 7조 6000억 톤 녹아 사라져... 미국 전역 0.9m 물에 잠기게 할 양

그린란드와 남극 등에서 1년간 녹아 사라지는 빙상의 양이 30년 전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국제 연구 결과 드러났다.



연구원은 50개의 서로 다른 위성 추정치를 사용해 그린란드에서의 빙산 융해가 지난 몇 년동안 하이퍼 드라이브(극단적 빠른 활동)로 진입했음을 확인했다. 2017년~2020년 그린란드에서 연간 녹아 없어진 빙상의 양은 2010년대 초반보다 20% 이상 많아졌으며, 1990년대 초반과 비교하면 7배 이상 늘었다.

덴마크 기상연구소의 기후과학자이자 연구보고서 공동저자인 루스 모트람은 “이 새로운 수치는 정말 참담하다. 우리는 그린란드에서 점점 더 많은 양의 얼음을 잃고 있다”고 탄식했다. 영국 리즈대학의 빙하학자이자 보고서 주저자인 아네스 오토사카는 빙상이 녹는 속도가 가파르게 빨라진 것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 때문일 것이라고 주측했다.

세계 담수 얼음의 99%를 차지하는 그린란드와 남극의 빙상은 1992∼1996년 연간 1050억톤씩 줄어들었는데 그 중 3분의 2가 남극 대륙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가장 최근 데이터인 2017∼2020년에는 연간 3720억톤으로 급증했으며, 3분의 2 이상이 그린란드에서 녹아 없어졌다. 이 연구 보고서는 20일 '지구 시스템 과학 데이터'(Earth System Science Data)지에 발표됐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 국립 눈·얼음센터 수석 과학자 트윌라 문은 "이것은 파괴적인 궤적"이라며 "이러한 얼음 손실률은 현대 문명에서 전례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1992년 이후 그린란드와 남극에서 녹아 없어진 빙상은 총 7조6000억톤에 달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는 미국 전체를 거의 0.9m 높이의 물에, 프랑스를 약 15m 높이의 물에 잠기게 할 수 있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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