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창규 회장, "조폐공사,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플랫폼 운영 불가능"
조폐공사, 기술 역량 부족으로 사업 연기…소상공인 피해 우려
조폐공사, 디지털 상품권 서비스 안정성 강조…비즈플레이와의 경쟁
웹케시그룹의 석창규 회장이 3일, 서울 영등포구 웹케시그룹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조폐공사에 대해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플랫폼’ 사업을 포기할 것을 촉구했다.
석 회장은 조폐공사가 오는 3월 1일 시작되는 온누리상품권 플랫폼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플랫폼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추진하는 사업으로, 기존의 카드형과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을 통합하여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이 사업은 올해 1월부터 2026년까지 총 557억 7천만 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지난해 8월 조폐공사가 사업자로 선정됐다. 한편, 웹케시그룹의 비즈플레이는 기존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사업을 담당해 왔다.
석 회장은 조폐공사가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플랫폼 운영을 위한 기술 역량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폐공사가 플랫폼 운영을 위한 핵심적인 데이터 이관 작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으며, 이를 위한 기술적 준비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관에 필요한 데이터 항목인 ‘이관 스팩’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고, 법적으로 정해진 필수 고지 기한도 지키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또한, 통상적으로 3~4개월이 걸리는 개발계 및 운영계 테스트도 아직 실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석 회장은 “플랫폼 설계도(ERD) 요청은 처음이었다”면서, “이 요구를 보고 조폐공사가 이관 업무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 준비가 부족한 조폐공사는 이번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또한, 석 회장은 조폐공사의 역량 부족으로 인해 플랫폼 개시 시점이 당초 1월 1일에서 3월 1일로 두 달 연기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특히 설 명절을 앞두고 1월 15일부터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선물하기와 기업 구매가 중단된 점을 지적하며, 이로 인해 소상공인들이 대목을 놓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석 회장은 “조폐공사가 1월 1일에 시스템을 제대로 오픈했다면 소상공인들이 설 명절을 대비해 온누리상품권을 선물하고 기업이 구매하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석 회장은 소상공인진흥공단과 조폐공사에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조폐공사는 3월 1일에 플랫폼을 정상 오픈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며, “만약 개시하더라도 문제가 발생해 수습이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조폐공사는 지난달 20일 자사 입장을 발표하며, 2019년부터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 및 관리업’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디지털 지역사랑상품권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상품권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제공하는 등 공공 디지털 상품권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폐공사는 데이터 이관 과정에서 누락과 오류가 있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발주기관인 소진공을 통해 ERD 제공을 요청했다고 반박했다.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플랫폼 사업은 현재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으며, 사업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한 기술적 준비와 준비 기간의 부족이 주요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저작권자 ⓒ 의사나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기명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