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태국의 인기 관광지인 치앙마이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관광청(TAT)은 새해부터 지난 27일까지 치앙마이 국제공항에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 중 한국인이 3만4954명으로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만4894명의 중국인을 추월한 수치로, 한국이 올해 치앙마이를 방문한 외국인 중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중국인이 32만6651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고, 한국은 28만3681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대만(15만8552명)과 홍콩(5만8237명)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TAT는 올해 치앙마이를 방문하는 관광객 수에서 한국이 중국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이유로는 여객기 직항편의 증가와 치앙마이의 선선한 날씨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관광객 회복세가 더디고, 최근 발생한 중국 배우 인신매매 사건 등의 안전 우려로 관광객 수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태국은 외국 관광객의 지출이 국내총생산(GDP)의 약 12%를 차지할 정도로 관광산업 비중이 큰 국가로, 특히 중국인 관광객은 중요한 고객층이었다. 지난해에는 총 673만명의 중국인이 태국을 방문해 1위를 차지했으며, 말레이시아(493만명)와 인도(212만명), 한국(186만명)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최근 태국에서 발생한 중국 배우 왕싱의 인신매매 사건은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불안감을 야기했다. 왕싱은 태국과 미얀마 국경 지대에서 실종된 후 미얀마에서 발견되어 태국을 거쳐 중국으로 귀국했다. 이 사건은 중국에서 태국 여행을 취소하는 사례를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었다. 중국의 소셜미디어인 샤오홍슈에는 ‘태국 여행 취소 방법’에 대한 게시물이 40만 건 이상 올라왔으며, ‘치앙마이는 안전한가?’라는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따라 태국관광청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한국 등 잠재력이 큰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판사릿 스웨따랏 TAT 치앙마이 사무소장은 관광업계가 한국을 포함한 새로운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치앙마이는 태국 수도 방콕에서 약 700㎞ 북쪽에 위치한 제2의 도시로, 상대적으로 선선한 날씨와 저렴한 물가 덕분에 많은 한국인들이 ‘한 달 살기’ 등의 이유로 이곳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