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도의사회, 김택우 회장 입장 지지
정치적 상황 고려, 의료계 단합의 필요성 강조
전공의 의견 우선, 의협 집행부에 신뢰 표명
최근 의료계 안팎에서는 '2월 협상론'이 대두되면서 의협의 입장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전국 시도의사회는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이 제시한 '선 대책 후 대화' 원칙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정부와의 협상에서 먼저 의대 정원과 교육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의대 정원 문제를 둘러싸고 증원 반대 목소리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다른 중요한 현안들이 뒤로 밀리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지난 8일 월례 정기회의를 통해 의협의 기존 입장을 지지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택우 회장에게 신뢰를 보내며, 의협의 행보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김 회장은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과 교육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먼저 제시하지 않는 한, 의정 대화는 어렵다는 강경한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이러한 김 회장의 입장은 시도의사회 내에서도 고무적인 반응을 얻었다. 김 회장이 의대 정원 문제 해결 의지를 확고히 하면서, 의협 집행부에 대한 신뢰와 지지가 더욱 강화된 모습이다.
회의 후, 의협 입장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은 "김 회장의 의지가 매우 강하고, 내부적으로도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현재로서는 의협을 믿고 따르는 것이 최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시도의사회장들의 뜻도 한 방향으로 모였다는 전언이다.
한편, 일부 시도의사회에서는 이달 중으로 정부와 협상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의사회 황규석 회장은 의협 출입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협상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이에 호응하는 시도의사회도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 있지만, 이날 회의에서는 김 회장이 의대 정원 문제를 해결할 강한 의지를 다시 한 번 표명하면서, 의협 집행부에 대한 신뢰가 다시 한번 확립됐다.
회의 후 황 회장은 "김 회장이 의대 정원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며, "의협의 입장을 지지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점에서 시도의사회장들의 뜻이 모였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부 시도의사회는 의협이 정부와의 협상에서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김 회장을 중심으로 한 의협의 결정을 신뢰하고 따르기로 했다.
이번 논의에서 또 다른 중요한 점은 급변하는 정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 논의와 조기 대선 가능성 등으로 정국이 급변하면서, 의료계 내부에서도 단합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도의사회장은 "정치 상황도 고려해야 하니 김 회장이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의료계 내부라도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의견은 의료계가 외부의 영향을 받기보다는 내부의 단결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목소리로 해석된다.
A 시도의사회장은 "의협 집행부는 여러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특히 전공의들의 의견이 우선이라는 점에서 이견이 없으며, 이에 대한 반영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익명을 요청한 B 시도의사회장은 "김 회장을 비롯한 의협 집행부는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회장단은 의협의 결정을 따르고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의협이 주도하는 방향으로 의료계가 힘을 합쳐 나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어려움을 언급한 B 시도의사회장은 "지금 누구보다도 조급하고 힘든 것은 전공의와 의대생들이다.
그들은 알면서도 힘든 길을 가고 있다"며, "하지만 당사자가 아닌 외부에서 자꾸 해결하자고 재촉하는 것은 의도치 않게 '흔들기'로 비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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