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의료진 폭행 사건, 경찰 "재발 방지 약속"

가정폭력 가해자, 치료 중인 배우자 병원 찾아 의료진 폭행
경찰, 사건 경위 파악 후 재발 방지 대책 약속
A 교수, 경찰의 노력에 감사하며 원칙 준수 강조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인 아주대병원에서 발생한 가정폭력 가해자의 의료진 폭행 사건에 대해 경찰이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14일 밤부터 15일 새벽 사이에 일어났다. 가해자는 배우자인 피해자를 치료하기 위해 아주대병원에 찾아왔다.


수술을 마친 외상외과 전문의 A 교수는 피해자 보호를 위해 제한된 정보만 전달했으며, 이에 격분한 가해자는 A 교수에게 욕설을 퍼붓고 운동화를 던졌다. 가해자는 병원 보안요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연행돼 폭행죄로 재판을 받게 됐다.

12일 수원서부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 관계자는 "A 교수에게 사건 경위를 설명하고, 향후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해자와 피해자가 분리되지 않았고, 가해자가 병원에 도달한 이후 긴급 임시 조치가 미흡했던 점 등 부적절한 처리가 있었음을 인정하며 이에 대해 확인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처음 출동한 경찰이 가해자를 병원에 임의로 동행한 뒤 가족에게 맡기고 떠났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가해자는 피해자와 함께 병원으로 이동한 후, 경찰의 퇴거 조치를 받고 이후 스스로 아주대병원으로 돌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와 가해자 분리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가해자가 퇴거 의사를 밝히면 경찰은 이를 존중해 퇴거 조치를 취해야 하며, 신체를 강제로 제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후 의료기관에서 폭력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응할 계획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폭력 사건이 발생하면 신속히 조치를 취하고 경찰로서 임무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A 교수는 "경찰이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기로 한 점에 감사하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원칙과 상식에 따라 각자의 역할을 다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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