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신 산업 생태계 마련을 위해 정부는 상반기까지 백신산업에 특화된 국가표준(KS) 제정안을 마련할 계획
- 백신 원료 및 원부자재, 완제품, 관련 장비까지 포함하는 백신 산업에 특화된 HS Code 10단위 무역체계 정비도 8월 말까지 검토
정부는 글로벌 백신 허브화를 목표로 백신산업의 표준·시험·인증 지원 강화 기반을 구축하고, 백신 대·중소기업에 대한 상생협력 지원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백신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16일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특별법상 핵심전략기술에 백신 및 첨단바이오 의약품을 추가해 세제공제 지원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후 진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제2차 10대 유관기관장 협의체 협력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백신·치료제 위탁 생산 기업 간담회'도 병행 개최해 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화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위탁 생산 기업들의 추진 상황도 점검했다.
제2차 10대 유관기관장 협의체 협력회의에선 백신·치료제 위탁 생산기업의 추진상황과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탄탄한 백신 산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분야별 세부 발표 안건을 논의했다.
특히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우리 백신 수출 기업들에 대한 영향을 파악하고, 금융결제 등 향후 발생 가능성이 있는 애로사항을 사전적으로 점검했다. 백신·원부자재·장비 관련 국내 기업은 대(對) 러시아 수출통제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어 백신 수출 대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직까지 직접적인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백신 산업 생태계 마련을 위해 정부는 상반기까지 백신산업에 특화된 국가표준(KS) 제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백신산업 정의와 백신 산업·기술 세부 분류체계를 정립해 관련 정책 지원 대상을 명확히 설정하고, 백신 업계가 희망하는 백신산업 규약(Protocol)을 확립해나갈 방침이다.
산업부와 보건복지부는 공동으로 백신 산업 분류코드 국가표준(KS) 제정안 등에 근거해 올해 8월 말까지 백신 산업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또 통계청의 국가공인 통계 조사 승인을 획득해 대외 공신력을 확보하고, 올해부터 매년 정례적으로 전수조사 방식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해 관련 통계 자료를 업계에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백신 원료 및 원부자재, 완제품, 관련 장비까지 포함하는 백신 산업에 특화된 HS Code 10단위 무역체계 정비도 8월 말까지 검토할 계획이다.
'백신 소부장 대·중소 상생협력 강화방안'도 이날 회의에서 논의됐다. 현재 국내 주요 백신 기업들은 국내 원부자재·장비 기업 제품 구매 등을 통해 협력관계를 강화하며 동반성장을 견인 중이다.
정부도 '바이오 소부장 연대협력협의체'와 '백신·원부자재·장비 대중소 상생협력 협의체'를 중심으로 공급 기업과 수요 기업 간 협력 증진에 나서고 있다. 특히 백신 원부자재·장비 기업과 수요기업을 매칭해 바이오 소부장 R&D를 지원 중으로 세포배양용 일회용백, 바이오의약품 세균 진단키트를 국산화하는 등 가시적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정부는 소부장 특별법상 핵심전략기술에 백신 및 첨단바이오의약품을 추가해 으뜸기업 선정, 정부 R&D 우선 기획, 세제공제 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백신·치료제 위탁 생산 현황 및 향후 계획과 관련해 정부는 국제의약품특허풀, 글로벌 제약기업과의 협의를 통해 대조약 확보를 적극 지원하고 백신 소부장 기업 육성, 수출 및 금융지원 등도 지원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이날 백신 대기업, 한국표준협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수출지원기관은 백신 산업 관련 기술과 제품 표준화 및 시험·인증 지원을 강화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백신 원료 및 원부자재, 완제품, 관련 장비 등 백신 산업 전후방 기업들에 대한 표준·시험·인증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협약 체결 기관·기업 등은 국내 백신 산업에 대한 디딤돌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셀트리온 등 국내 대표 백신 대기업은 대·중소 상생 협력 차원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시험·검사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시험·검사·실험실 관련 컨설팅 및 자문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백신 개발과 생산, 수출, 유통 등을 위한 국내 및 해외 시험·인증 서비스 제공이 용이해지고, 백신 관련 중소·중견 수출 기업의 비용 부담도 경감돼 해외 시장 다변화와 수출 증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권덕철 장관은 간담회 직후 백신 원부자재 전문 기업인 아미코젠을 방문해 "이제부터는 백신·치료제 산업 지원과 육성에도 더 많은 관심을 두려고 한다"며 "이제는 백신산업의 성과를 바이오헬스 산업 전반으로 확산해 나갈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문승욱 장관은 "백신 산업이 바이오헬스 분야 성장을 견인하고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기업인들도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보다 좋은 백신과 치료제를 적기에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인 5억2000만달러를 달성한 백신 수출은 백신 위탁 생산 기업의 수출 증가 등으로 인해 올해도 1∼2월 누계가 전년 대비 936%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월 두 달간 수출액은 3억1000만달러로, 2021년을 제외한 과거 연간 수출 규모를 상회하고 있어 이와 같은 추세를 유지할 경우 올해도 수출액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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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림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