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세포치료제 대비 효능이 우수하고 안전성이 높아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 바이오마커로 진단분야에서 상용화가 시작 돼 치료 가능성이 커지면서 엑소좀을 연구 개발하는 기업이 증가...향후 관련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
엑소좀을 향한 제약바이오업계 관심이 뜨겁다. 차세대 치료제 개발 기술로 꼽히는 엑소좀 선점을 위해 다수 제약사들이 발빠르게 관련 기업들과 연구개발 협약을 맺고 있다. 그동안 바이오벤처 중심으로 이뤄지던 엑소좀 연구개발 열기가 제약바이오업계 전반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월에는 엑소좀 기업 10여 곳을 중심으로 ‘엑소좀산업협회’가 공식 출범하기도 했다.
◆ 엑소좀이란?
엑소좀은 세포에서 분비되는 50~150nm(나노미터) 크기의 소포체다. 이 안에는 단백질, RNA, 지질, 핵산 등 다양한 물질이 포함 돼 있고 세포 간 신호전달을 위한 메신저 역할을 한다. 엑소좀은 기존 세포치료제의 여러 한계점을 개선한 바이오기술로 손꼽힌다. 기존 세포치료제 대비 효능이 우수하고 안전성이 높아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 초기 단계인 엑소좀 관련 기술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치료제가 단 한 건도 정식 출시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블루오션이다. 시장조사업체 DBMR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엑소좀 시장은 지난해 117억7,400만 달러(약 14조 원)에서 연평균 약 21.9% 성장해 오는 2026년에는 316억9,200만 달러(38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엑소좀 치료제로 영역을 확장하는 기업들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에 국내 제약업계도 엑소좀 연구에 한창이다. 관련 연구를 직접 하거나 엑소좀 기반 기업들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지난 27일 엑소좀 기반 약물전달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일리아스)와 바이오신약 후보물질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엑소좀을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위해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일리아스는 엑소좀 내부에 고분자 약물을 자유로운 형태로 탑재하고 이를 표적 세포 내부에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차별화된 엑소좀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 등 5개국에서 관련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엑소좀 기반 항염증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1상을 호주에서 승인받은 바 있다.
HK이노엔은 일리아스와 함께 만성 질환과 급성 호흡기 감염병에 대한 엑소좀 치료제를 개발하며 바이오신약 파이프라인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대웅제약 또한 엑소스템텍과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 치료제 공동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대웅제약의 DW-MSC의 줄기세포에서 엑소좀을 추출, 정제하는 기술을 확립하고 엑소좀 치료제 확장 연구 및 신규 적응증에 대한 공동개발을 진행한다. 대웅제약은 엑소스템텍의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해 공동개발, 해외 라이선스아웃 등에 다방면으로 엑소스템텍과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엑소스템텍이 보유한 파이프라인의 임상 공동 개발 협력 및 기술이전도 가능하다.
휴메딕스는 엑소스템텍과 엑소좀 기반 치료제 및 화장품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기술과 역량, 사업 영역을 다각도로 고려해 엑소좀 치료제로 발전시킬 수 있는 영역을 발굴하고 공동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 엑소좀이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화장품 등 에스테틱, 뷰티 영역의 협업도 계획하고 있다.
종근당바이오는 지난 1월 바이오벤처 프로스테믹스와 손을 잡았다. 종근당바이오는 엑소좀의 위탁개발생산을 수행한다. 프로스테믹스는 개발 생산된 엑소좀으로 임상시험을 수행하기로 했다. 휴메딕스는 엑소스템텍과 업무협약을 맺고 엑소좀 기반 치료제와 화장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GC녹십자웰빙, 메디포스트 등이 엑소좀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향후 엑소좀 전망은?
엑소좀 치료제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피부 미용에서는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엑소좀 주사와 화장품이다.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움직임도 많은데 여러 제약사가 엑소좀에 관심을 보이며 관련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엑소좀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약사들이 엑소좀에 관심을 보이며 관련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치료제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지만 생체 친화적이며 부작용이 적기 때문에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기존 세포치료제는 살아있기 때문에 약물을 넣으면 효과가 줄어들거나 죽는다. 다른 사람의 줄기세포를 체내에 넣으면 오래 살지 못한다. 하지만 엑소좀은 나노입자로 세포처럼 살아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약물을 넣어도 죽지 않으며 보관이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또 세포가 분비한 것이기 때문에 생체 친화적이고 특정 병변 조직에 타켓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엑소좀 업계도 산업 발전을 위해 ‘엑소좀산업협의회’를 지난 2월 출범시켰다. 협의회에는 엠디뮨, 엑소스템텍,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등 엑소좀 신약개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초대 회장은 배신규 엠디뮨 대표가 맡았다.
업계 관계자는 “엑소좀은 전 세계적으로 개발 초기 단계에 있는 새로운 기술로 차세대 약물전달체로 주목받고 있다”며 “바이오마커로 진단분야에서 상용화가 시작 돼 치료 가능성이 커지면서 엑소좀을 연구 개발하는 기업이 증가했고 향후 관련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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