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원숭이두창·HIV 한번에 동시 확진... 이탈리아서 ‘세계 최초’ 트리플 확진 환자

이탈리아에서 코로나, 원숭이두창, 인체면역결핍 바이러스(HIV)에 모두 감염된 최초 사례가 나왔다. 25일(현지 시각) BBC 등 외신에 따르면 감염저널(Journal of Infection)은 최근 이탈리아의 A씨가 하루 사이에 3가지 감염 검사에서 모두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를 소개했다.


 ▲  출처 : 로이터통신

A씨는 스페인으로 여행을 다녀온지 9일 만에 발열, 인후통, 두통,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낫다. 이후 A씨는 곧 팔 쪽에서 발진도 발현되었으며, 곧 온몸으로 통증을 동반한 물집이 퍼졌다. 결국 병원을 찾은 A씨는 코로나, 원숭이 두창, HIV 검사에서 3가지 질병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다. HIV는 면역기능을 파괴하는 바이러스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에이즈)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다.

전문가들은 A씨 사례가 코로나와 원숭이두창의 초기 증상이 거의 비슷하단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원숭이두창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성병 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A씨는 병원 측에 스페인 여행 도중 동성의 상대와 피임 없이 성관계를 가졌다고 알렸고, 이에 병원 측은 A씨에 대한 추가 성병 검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A씨의 성관계 이력과 그가 지난해 9월 받은 검사에서 HIV 음성 판정을 받은 점 등을 미뤄 A씨가 비교적 최근에 HIV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 원숭이두창, HIV에 동시에 감염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이 세 바이러스가 환자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병원 측 관계자는 “코로나와 원숭이두창에 동시에 감염될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다행스럽게도 A씨는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지 수일 만에 원숭이두창으로 발생한 피부 병변이 크게 회복됐고, 코로나 증상 역시 항체치료제 소트로비맙 투약 하루 만에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숭이두창은 여전히 양성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 증상이 좋아져 현재는 자택에 격리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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