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독일 정부가 도입했던 한 달 ‘9유로(약 1만 2000원) 티켓’, 전국 근거리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권이 3개월의 도입 기간이 만료되어 종료되었다. 3개월 동안 무려 5200만장이 팔려 전례 없는 성과를 냈다.

자동으로 9유로 이용권을 부여받은 기존의 연간 이용권 구매자 1000만명을 더해 총 6200만 명이 ‘9유로 티켓’을 구매한 것이며, 18세 이상 독일의 성인인 구(6900만명)가 거의 한 차례씩은 구매한 꼴이다.

독일 운수회사연합(VDV)는 29일 위의 내용을 담은 3개월간의 근거리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원 운영 결과를 발표했다. VDV는 주 단위로 독일인 6000여 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구매자 중 20%는 이전 근거리 대중교통을 거의 또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으며 27%는 버스나 전철을 한 달에 최대 한 번 정도 이용하던 이들이었다. 약 10% 정도의 승용차 이동을 대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용객의 52%는 근거리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권을 장을 보거나 의원 방문 등 일상생활에 활용했다. 37%는 출퇴근에 사용했으며, 33%는 소풍, 32%는 다른 도시를 방문할 때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권은 기후변화 대응에도 효과적이었다. VDV는 3개월간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권 사용으로 이산화탄소 180만t이 덜 배출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는 속도가 무제한인 독일 고속도로 아우토반에서 1년간 속도를 제한해야 달성할 수 있는 절감 규모다.

이로써 물가급등대책을 고심하던 독일 신호등(사회민주당-빨강·자유민주당-노랑·녹색당-초록) 연립정부의 야간협상 회의에서 탄생한 1만2천원짜리 전국 근거리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권은 전례 없는 히트상품이 됐다.

근거리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권이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며 마무리되자 독일 정부는 30일 1박 2일간의 내각 비공개회의에서 후속조처 논의에 들어갔다. 한 달에 29∼69유로(3만 9000원∼9만 3000원)에 전국 근거리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권을 지속해서 제공하는 방안을 비롯해 여러 방안이 논의 중이다.

그러나 이를 존속하기 위해서는 연방정부와 16개 주정부간 비용분담 문제를 비롯해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는 이날 1만2천원짜리 전국 근거리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권 판매를 지속하라는 43만5천개의 서명을 모아 독일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