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입국 전 코로나 폐지에도 “차라리 韓” 관광객 반응에 ‘특단조치’

- 2년 만에 국경 문 열었지만... 해외여행 수요 저조
- 내일부터 ‘가이드 없는 패키지여행’ 시작... 조건부 코로나19 검사 면제

7일부로 일본이 하루 입국 허용 상한을 기존 2만 명에서 5만 명으로 확대하고 가이드 있는 패키지여행만 허락해왔던 방침을 바꿔 일부 자유여행도 허용했다. 앞서 일본은 6월 이후 국경을 다시 개방했으나 개인 자유여행을 여전히 금지했던 탓에 관광 재개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아 규제를 다시 대폭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7일부터 ‘가이드 없는 패키지여행’이 시작된다. ‘가이드 없는 패키지여행은’ 여행 동선과 일정에 제한이 없다는 점에서 자유 여행과 유사하다. 다만 항공권과 숙소 예약에 있어 여행사 등 대리인을 통해서 진행해야 한다는 제한이 남아있다.



지난 6월 일본은 입국자 상한선을 2만 명으로 확대하는 등의 국경 개방을 실행했으나 외국인 여행객이 늘지 않아 골머리를 앓았다. 일본 출입국재류관리청의 집계에 따르면 7월 일본에 입국한 외국인은 17만 8,000명이었지만 그 중 관광 목적 방문은 고작 7,903명에 불과했다.

사상 최저치에 가까운 언제 현상과 저물가에도 해외 여행객의 발길이 뜸했던 것은 일본 정부가 개인 자유여행은 물론 단체관광 중 가이드 없는 여행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거기에 무비자로 관광할 수 있는 과거와는 달리 발급에 2~3주가 소요된다는 점, 엄격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는 점 등이 관광객의 입장에선 크게 부담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CNN은 ‘일본 여행이 재개되었지만 왜 관광객은 돌아오지 않나’라는 기사를 통해 “미국이나 유럽 등 서양 여행자들은 즉흥적인 성향을 가진 경우가 많고 정해진 일정을 따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일본 관광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라고 밝혔다. 미국 뉴욕에 거주 중인 멜리사 뮤지커는 CNN에 "과거 일본을 6번 정도 방문했다"며 "여행이 재개됐다고 해서 다시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제한적인 조치에 단념하고 한국으로 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국경 개방 이후에도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지 않자 입국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31일 "관광객들은 다음 주부터 가이드 없이 패키지 투어를 통해 일본을 방문할 수 있으며, 현재 2만명 수준으로 설정된 하루 입국 허용 인원도 5만명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항 입국 절차도 원활히 진행할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국제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는 가운데, 일본도 값싼 엔화를 활용하기 위해 이 흐름에 동참한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자만 입국 시 출발 72시간 이내에 받은 코로나19 검사 음성증명서 제출 의무 역시 면제했다.

부분 자유여행이 가능해지고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하면서 일본 여행 회복세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벌써 일본 여행 예약은 8월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8월 29일부터 9월4일까지 일주일간 1일 평균 일본 여행 예약이 직전 2주간(8월 15일~28일)보다 일평균 예약 대비 413.9% 급증했으며 기간 전체 해외여행 상품 예약에서 일본 예약이 차지하는 비중도 직전 8.3%에서 26.1%로 늘었다.

<저작권자 ⓒ 의사나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