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실 사실관·로그인 재개 후 자산매도기록 등 제출해야 보상
- 로그인 장애 회원이 신규 거래 시 수수료 비트코인으로 제공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가 지난 주말 발생한 카카오 간편 로그인 피해에 대한 이용자 보상 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매도 의사와 손실 사실관계 등 복잡한 증빙자료를 제출 요구해 온전한 피해보상은 어렵다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로그인 장애를 겪은 이용자들에게 거래 수수료를 비트코인을 돌려주겠다는 방침 역시도 추가 거래를 유도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전일 오후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디지털 자산을 적시에 매도하지 못해 발생한 손실분에 대한 증빙자료를 보내면 카카오 등 책임 주체의 보상에 앞서 업비트에서 선제적으로 해당 손실분을 보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신청 가능 대상은 15일 오후 3시 20분부터 16일 오전 11시 5분(한국시간)으로 업비트에서 카카오계정 로그인을 시도했지만, 서비스 장애로 로그인에 실패해 제때 디지털 자산을 매도하지 못한 회원이다.
다만, 손실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손실 관련 사실관계, 로그인 재개 후 자산매도기록, 당시 매도 의사 증빙 가능 자료 등을 제출해야 한다. 이 같은 기록이 확인된 이용자에 한해 보전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업비트는 같은 기간 카카오 간편 로그인 장애를 겪은 회원들에게 거래 수수료를 비트코인으로 돌려준다. 지난 15일 오후 3시 20분부터 16일 오전 11시 5분까지 업비트에서 카카오 계정 로그인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기록이 있는 회원들이 대상이다.
수수료 환불일은 이달 24일∼28일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이용자가 신청한 대상 기간 내 거래 시 발생한 수수료를 10월 31일 종가 기준 비트코인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즉, 이 기간 업비트를 이용해 새로 가상자산 거래를 해야만 수수료를 환불받는 구조다.
이에 따라 이번 대책이 온전한 피해 보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비트는 "신청자가 제출한 증빙자료를 검토한 뒤 로그인 실패로 인한 손실분이 발생했음이 객관적으로 확인된 분들에 한해 보전 절차가 이뤄질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발생한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앱이 작동하지 않으면서, 업비트 서비스 중 카카오 계정 로그인·카카오페이 인증 수신·상담톡 등에 장애가 발생했다. 특히, 업비트는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와 달리 카카오 계정으로만 로그인할 수 있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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