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 대장주 '엘·리·트'의 몰락... 마포 신축 아파트에 매도가 역전
금리가 잇따라 크게 오르면서 전국 아파트값 낙폭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잠실 대장주인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들 단지에서는 ‘급급매’, ‘초급매’ 등이 속출하면서 마포 신축 아파트값보다 매도 호가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잠실 엘스 전용면적 84㎡는 지난 7일 19억 5,000만 원에 매도됐다. 신고가 27억 원(작년 10월)보다 1년 새 무려 7억 5,000만 원이 내려간 셈이다. 현재 이 단지 전용 84㎡의 매도 호가는 19억 3,000만 원까지 추락했다.
인근 리센츠와 트리지움의 84㎡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트리지움 전용 84㎡의 최근 실거래가는 20억 8,000만 원으로 신고가(24억 5,000만 원, 작년 9월)보다 3억 7,000만 원 하락했다. 현재 트리지움 전용 84㎡ 매물은 18억~18억 5,000만 원에 나와 있다. 리센츠 전용 84㎡는 지난 8일 최고가(26억 5,000만 원, 4월)보다 반년 만에 6억 3,000만 원 내린 20억 2,000만 원에 거래됐다. 현재 급매 호가는 20억 대가 무너져 19억 5,000만 원이다.
‘엘·리·트’의 하락세는 다른 지역에 비해서 두드러진 편이다. 마포 신축 아파트인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19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신고가(20억원·작년 12월) 대비 4000만원 정도 빠졌다. 신고가는 잠실 ‘엘·리·트’보다 6억~7억원가량 낮았지만 실거래가는 역전된 셈이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도 최근 17억1500만원에 팔려 최고가(19억4500만원)보다 11%(2억3000여만원)가량 빠졌다. 신고가 대비 20~30% 급락한 잠실보다 매수세 위축이 덜한 셈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17일 기준) 송파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38% 떨어져 도봉구(-0.42%) 노원구(-0.41%)에 이어 서울에서 세 번째로 낙폭이 컸다. 작년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집을 산 사람)’의 매수세가 강했던 일명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 못지않은 내림세가 송파구에서도 나타나는 것이다.
5,000가구가 넘는 초대형 단지가 많다는 점이 송파구 집값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역대급 거래 가뭄 현상으로 중소형 단지들은 거래 자체가 끊긴 반면 이들 단지는 급급매 위주로 가격이 형성되고 있어서다. 엘스 가구수는 5,678가구이고 리센츠와 트리지움은 각각 5,563가구, 3,696가구에 이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잠실은 워낙 대단지가 많아 초급매라도 종종 거래되지만 다른 지역은 거래 자체가 안 되기 때문에 하락세가 덜해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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