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뒤 출고에 계약금은 3,000만 원인데 완판... 폴스타, 전기차 강자 등극

- ‘폴스타6 LA콘셉트 에디션’ 한국 추가물량 배정
- 폴스타2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 2,000대 넘어서
- 디자인 경쟁력 증명, 내년 하반기 출시 ‘폴스타3’ 기대감 증폭

스웨덴의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중국산’이라는 색안경에도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오고 있다. 치열한 국내 자동차 시장 경쟁 속에서 '디자인'에 집중해 이뤄낸 결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 '폴스타2' ㅣ 출처 : 폴스타

30일 폴스타에 따르면 지난 9월 공개한 '폴스타6 LA 콘셉트 에디션' 신청자가 이달 기준 15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폴스타6 LA 콘셉트 에디션은 폴스타6 공개를 기념해 판매하는 전 세계 500대 한정판 모델로 가격은 약 3억, 계약금만 3,000만원에 달한다. 출고는 2026년 예정으로, 앞으로 4년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

'폴스타6 LA 콘셉트 에디션'은 전세계 500대 한정판 모델인 만큼 국내에 배정된 물량이 당초 10대였다. 올 초 한국 시장에 첫 진입한 만큼 아직까지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데다 가격대가 높아 적은 수의 물량을 배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실제 신청자는 배정 물량의 15배인 150명을 넘어섰다. 이에 폴스타는 본사에 한국 배정 물량을 추가로 요청한 상태다. 다만 추가물량 역시 20대 수준으로, 신청자 150명이 모두 폴스타6 LA콘셉트 에디션을 출고받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폴스타 관계자는 "폴스타가 올해 처음 한국에 진입한 브랜드인 만큼 처음엔 10대의 물량이 전부 판매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많은 고객이 신청해주셨다"며 "상당히 놀라운 결과"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제원도 정확히 공개되지 않은 차량에 순수 '디자인'만 보고 신청했다는 점에서, 이는 한국 시장에서 폴스타의 디자인 경쟁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폴스타코리아는 한국 시장에서 폴스타가 짧은 시간 내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유로 디자인을 꼽는다. 폴스타의 차량디자인은 디자이너이자 CEO인 토마스 잉엔라트가 맡는다. 토마스 잉엔라트는 볼보 출신 자동차 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디자이너가 곧 CEO인 독특한 구조는 곧 디자인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기존 자동차브랜드의 경우 디자인이 엔지니어링 과정에서 변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CEO의 입김이 엔지니어링 과정에서 강력하게 작용하면서 디자인 변화를 최소화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디자인은 전동화 전환 과도기를 겪고 있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으로 인기를 얻었던 다양한 수입차 브랜드들이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나섰지만, 디자인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뒤따르면서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폴스타는 지난해 12월 국내 시장에 '폴스타2'를 출시하면서 첫 진입했지만 수입 전기차 브랜드 가운데 단일 모델 기준 판매량 1위를 달성했다. 시장 진입 1년이 채 되지 않은 만큼 아직까지 인지도가 높지 않음에도 전기차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들 사이 입소문이 나면서 올해 괄목할 만한 판매 성과를 거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폴스타는 올해 1~10월까지 총 2,444대를 판매하며 수입 전기차 단일 모델 판매 1위에 올랐다. 수입 전기차 전체 브랜드 가운데 지난달까지 연간 판매량 2,000대를 넘어선 브랜드는 테슬라와 폴스타 뿐이다.

디자인과 더불어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과 편의사양 등도 인기에 보탬이 됐다. 폴스타는 폴스타 4를 제외한 폴스타 3, 폴스타5, 폴스타6의 디자인을 이미 모두 공개한 상태다. 폴스타 3은 내년 3분기 출시 예정으로, 폴스타는 매년 신차를 한대씩 출시할 방침이다.

이는 2026년에 출시될 차량의 디자인이 올해 이미 공개된 것으로, 자동차업계에선 파격적인 행보다. 디자인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소비자들의 주목도를 끌기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전국에 위치한 볼보자동차 서비스센터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도 빠른 시장 안착을 도운 요소다. 폴스타는 볼보자동차와 지리자동차의 합작 브랜드인 만큼 볼보의 전국 32개 서비스센터를 공유하고 있다. 신흥 수입차 브랜드의 최대 단점으로 꼽히는 서비스 네트워크가 이미 해결된 셈이다.

한국 진입 첫 해 폴스타2 단일모델 만으로 우수한 성과를 거둔 만큼, 내년 출시될 폴스타3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 3분기 출시될 폴스타3은 대형 전기 SUV로, 가격은 한화 약 1억 2,00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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