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연휴에 덮친 혹한과 폭설을 동반한 겨울 폭풍이 미국을 덮치면서 수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역대급’ 겨울 폭풍에 교통이 마비되는 것은 물론 곳곳에서 정전피해가 발생해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지금까지 미국 전역에서 최소 3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번 폭탄 사이클론은 캐나와 접경 지역에 위치한 오대호에서 멕시코 국경까지 흐르는 리오그란데 강까지 전례 없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미 동부 3분의 2가 여전히 사이클론의 영향권에 들어있고, 미국 인구의 60% 이상이 주의보 등 기상 경보 영향권에 거주하고 있다. 미국 북부 지역은 체감온도가 –50도 까지 떨어졌고, 중서부와 동부 해안의 일부 도시들은 수십년 만에 가장 추운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았다.
강추위에 눈 폭풍까지 더해지면서 사망자가 속출했다. 오하이오주에서는 폭설로 미끄러진 트레일러가 중앙 가드레일을 넘으면서 46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졌다. 버몬트주의 한 여성은 강풍에 의해 부러진 나무가 집에 떨어져 사망했다. 뉴욕주 북서부 버펄로에서는 100cm 넘는 눈이 내린 가운데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AP통신은 이번 한파로 지금까지 미국에서 최소 30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정전 피해와 항공편 결항도 이어졌다. 크리스마스인 이날에도 17만개의 가구 및 기업이 전력을 공급받지 못했다. 항공 정보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발이 묶인 항공기도 1,300대가 넘는다. 지난 23일엔 5,000편, 24일엔 3,400편 이상이 취소됐다.
미 기상 당국은 폭탄 사이클론이 서서히 약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망자 수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일부 지역에선 야외 활동 시 몇 분 만에 동상에 걸릴 수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은 지금 생명을 위협하는 한파를 겪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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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호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