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침묵의 암 췌장암. 조기 진단이 가장 중요해

- 침묵의 암, 최악의 암 등으로 불릴 만큼 조기발견이 어렵고 완치도 힘들어
- 얼마나 빨리 발견했느냐에 따라 생존율에서 큰 차이를 보여

최근 의료 기술의 발달 덕분에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20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올랐다. 하지만 췌장암 만큼은 6000여 명의 환자 중 20%만 수술할 수 있을 정도로 여전히 난공불락에 가깝다고 한다.


▲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의료 선진국이라 불리는 미국도 ‘암과의 전쟁’을 선포한 지 올해로 50주년을 맞았으나, 췌장암은 식도암·뇌암과 함께 사망률이 오히려 더 높아진 암에 속한다.


췌장암은 음식물의 소화를 위해 소화 효소와 인슐린 같은 호르몬을 분비하는 장기인 췌장에 발생한 암을 말하는데, 흔히들 침묵의 암, 최악의 암 등으로 불릴 만큼 조기발견이 어렵고 완치도 힘들다.

◆ 조기진단의 중요성
중앙암등록본부 자료(2020년 발표)에 의하면 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77.0%로 치료 성적이 좋은 편이다. 하지만 위암이 발생한 곳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에 전이된 ‘원격 전이’의 경우 생존율이 5.9%에 불과하다. 암이 위를 벗어나지 않았다면 생존율이 96.9%나 된다. 위암이 주위 장기, 인접 조직, 림프절을 침범했어도 생존율이 61.7%다. 얼마나 빨리 발견했느냐에 따라 이처럼 생존율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 초기 증상이 없어 더욱 무서운

위암은 초기엔 특별한 증상이 없다. 위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껴도 일반 위장병과 구분하기 어렵다. 위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뒤에야 진단되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조기 위암은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궤양을 동반한 조기 위암은 ‘속 쓰림’ 증상 등이 있을 수 있다.
위암이 진행된 경우 상복부의 불쾌감, 팽만감, 통증, 소화불량, 식욕부진, 체중 감소, 빈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구토를 할 수도 있다. 이는 위와 십이지장 사이의 경계 부분이 폐색되면서 생기는 증상이다. 출혈에 따른 피를 토하는 증상, 검은색 변, 음식을 삼키기 힘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밖에 복부에서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다.


◆ 가장 무서운 암

위암은 2018년에만 2만 9279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했다. 국내 전체 암 발생 1위다. 남녀 환자의 성비는 2.1대 1로 남자가 더 많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가 28.6%로 가장 많았고, 70대 25.5%, 50대 22.0%의 순이었다. 하지만 30~40대 환자도 많아 거의 전 연령대가 조심해야 할 암이다. 젊은이들의 암은 전이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 내시경 검사는 필수

위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 가능성이 매우 높다. 부모, 형제, 자매 등 직계 가족 중에 위암 환자가 나왔다면 가족력을 의심해야 한다. 또 위 점막에 손상이 발생한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이형성 등은 위암의 전 단계 병이다. 이들은 정기 내시경검사를 꼭 해야 한다. 국가암검진사업에 따라 만 40세 이상은 2년마다 내시경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 생활습관 개선이 최선의 예방법

위암 예방을 위해 짠 음식, 부패한 음식, 질산염이 많은 음식, 불에 탄 음식은 어릴 때부터 삼가는 게 좋다, 흡연자가 위암에 걸릴 확률은 비흡연자에 비해 최대 2.5배 가량 높다. 당장 금연해야 한다. 세계암연구재단(WCRF)에서 전 세계의 연구결과를 종합한 결과, 백합과 채소(파, 마늘, 양파 등) 등 항산화물질이 풍부한 과일·채소가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특히 음식을 가려서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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