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거래량 서울 1,000건·경기 4,000건... 송파 헬리오시티 등 급락 지역에서 증가
지난달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위치한 아파트들의 거래 건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거래수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하반기 내내 이어져오던 역대급 거래량 감소와 절벽에서는 벗어나는 모양새이다.
특히나 서울 송파구나 강동구, 노원구 등 집값 하락이 다른 지역보다 빨랐던 지역에서의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의 계속되어온 직값 하락이 멈추고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집값 하락세가 나타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큰 흐름이 바뀔 거라고 예단하기에는 이른 시기라는 지적도 여전히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4일 집계 기준 1,173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1 067건) 이후 7개월 만에 1,000건을 넘어섰다. 경기도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 역시 7개월 만에 4000건을 넘어섰다. 두 통계 모두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최종 거래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하반기 급락세가 이어졌던 지역들에서 눈에 띄게 증가하는 분위기다.서울의 경우 송파구(113건)와 노원구(104건), 강동구(101건) 등에서 매매가 많이 이뤄졌다. 지난 2021년 1월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각각 2배가량 늘었다.
특히 하락기에 들어서면서 집값이 빠르게 떨어졌던 대단지의 거래량 증가도 눈에 띈다. 송파구 헬리오시티의 경우 지난 1월에만 22건의 거래가 이뤄졌고,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역시 12건이 거래되며 강동구 내에서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내놓은 1.3 대책 등 규제 완화가 이어지면서 거래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시중 금리가 내리고 지난달 말에는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되는 등의 영향으로 거래량이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그간의 집값 급락세가 다소 완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급매가 소진하면서 집값이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 팀장은 "정부의 1.3 대책 등의 효과로 가격이 낮은 매물 위주로 거래량이 늘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최근 특례보금자리론에 10조원이 몰리는 등의 흐름을 고려하면 이번 달 거래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급매가 지속해 소진하고 거래량이 지금보다 2~3배 이상 늘어날 경우 집값이 바닥을 찍는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강남 등 아직 집값 조정이 덜 이뤄진 곳은 더 떨어져야 하겠지만, 이미 가격이 많이 떨어진 지역에서는 앞으로 거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지역들에 한해서는 집값이 바닥을 다지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집값이 떨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가 국제 정세나 물가 흐름 등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바닥'을 논하기에는 때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고 미분양 주택이 급증하는 등의 흐름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분위기가 달라지기는 어려울 거라는 지적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시장 침체로 정부가 규제 완화 방안을 내놓기 시작한 게 1년이 채 되지 않았고 시중 금리가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한 달도 안 된 만큼 시장의 큰 흐름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기는 이른 시점"이라며 "최근 거래량 증가 역시 이사철 등 계절적 요인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증가세가 지속해 이어질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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