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순천 70대 노부부 식당 ‘먹튀’ 사건 피의자, 인근 편의점 들렸다 덜미
- 편의점 제보 받은 노부부, “불쌍하니 그냥 놔두라, 젊은 사람이 좋은 길로 갔으면 한다”
70대 노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삼겹살 3인분과 김치찌개를 먹은 후 계산을 하지 않고 사라진 남성을 찾는다는 사진이 공개된지 하루 만에 제보가 들어왔다. 식당 인근 편의점에서 이 남성을 특정해 식당에 제보했지만 노부부는 “얼마나 돈이 없었으면 그랬겠냐”며 “불쌍한 학생이니 그냥 두시라”고 답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2일 언론 보도를 통해 해당 사건을 접한 편의점 주는 한 언론사에 사진과 사연을 제보하며 이런 사연을 소개했다.
해당 식당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식당에서 계산을 하지 않은 채 사라진 이 학생에 대한 기사를 읽으며 손님으로 자주 방문하는 남성이 떠올랐다. 이에 편의점 CCTV를 돌려본 결과 인상착의가 너무 비슷해 아무리 생각해도 동일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A씨는 “우리 편의점에 자주 오시는 분”이라며 “기사에 나온 식당과 편의점이 아주 가깝고 인상착의도 비슷해 100% 동일 인물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 결제를 하시기 때문에 누군지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A씨는 식당에 연락해 노부부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A씨가 전화로 “제가 휴대전화 번호를 받아드릴까요? 아니면 식당으로 모시고 갈까요?”라고 물었으나 노부부는 “학생같아 보이는데 얼마나 돈이 없었으면 그랬겠냐”며 “불쌍하니 그냥 놔두라”고 의외의 답을 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노부부는 “없는 사람, 불쌍한 사람 도와줬다고 생각하려고 한다”며 “본인이 기사를 보고 더 이상 그런 짓을 안 했으면 좋겠다. 바라는 것은 그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사람이 계속 그런 짓을 하면 못쓴다. 좋은 길로 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순천 청암대 근처 식당 먹튀 사건’ 사연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노부부의 아들이다. 그는 “70대 부모님이 겨우 운영하는 식당인데, ‘먹튀(먹고 도망치는 행위)한 놈’을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난다”며 CCTV 영상과 사연을 공개했다. 식당은 전남 순천 청암대 인근에 있다. 인근 대학교 학생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고 한다.
작성자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0일 오전 9시쯤 발생했다. 아직 영업시간 전이었지만 대학생으로 보이는 친구가 들어오자 노부부는 ‘손주 같은 마음’에 주문을 받아줬다고 한다. 이 남성은 삼겹살 3인분, 공깃밥, 음료수를 주문한 뒤 김치찌개까지 추가로 주문해서 먹었다. 노부부는 ‘밤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낮에 공부하는 어려운 친구’로 생각해 장사를 준비하던 중에도 찌개까지 끓여줬다고 아들은 전했다.
그런데 식사를 다 마친 이 남성은 고개를 들어 식당 내부를 쭉 살펴본 뒤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노부부는 계산대를 잠시 비운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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