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듀피젠트는 중증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생물학적 제제
- 18세 미만 청소년 환자는 급여 적용이 되지 않아 약값 전액을 환자가 부담
그동안 사노피의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듀피젠트는 18세 이상 성인에게만 보험 혜택을 주고 청소년들은 제외하여, 청소년 환자들은 1년에 20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치료비를 고스란히 지불해야 해서 논란이 되어왔다.
이에 18세 이상 성인에게만 건강보험 급여로 적용되고 있는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를 청소년까지 확대해 달라는 시정을 요구하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와 현재 1170명이 넘는 공감을 얻고 있다.
듀피젠트는 중증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생물학적 제제로 성인 및 청소년에게도 치료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지만 연간 2,500만원에 이르는 치료비용으로 환자들의 부담이 큰 상황이다.
다행히 지난해 1월 성인 아토피 환자의 경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됨에 따라 부담이 줄었지만 18세 미만 청소년 환자는 급여 적용이 되지 않아 약값 전액을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지난 16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소년 두피젠트 치료가 보험적용 돼 중증아토피 아이가 평범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제목으로 듀피젠트 급여 대상을 18세 미만 청소년까지 확대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자신을 중증 청소년 아토피 환자의 부모라고 밝힌 청원인은 “12살 5학년 아이를 둔 엄마다. 한참 성장하고 뛰어놀아야 하는 시기에 중증 아토피로 고통 받고 있다”며 “5살부터 지금까지 아토피 치료를 받고 있다. 피와 진물로 전신을 뒤덮은 아이를 스테로이드를 발라주고 식염수 팩으로 전신을 거즈로 덮고 붕대를 감아 답답함에 울부짖는 아이를 감싸 안고 그저 미안함에 눈물 흘렸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아토피 상처에 또 다른 바이러스가 침투해 보지 못할 지경에 이르러 병원 멸균실에 입원한 적도 있다”며 “아이가 받는 심리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겼냐며 울부짖는 아이를 달래다 이렇게 사느니 같이 죽는 게 낫겠다며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했다.
청원인은 “듀피젠트 주사는 한 대 맞는 비용이 40만원대로 1년이면 2,000만원 이상 지불해야 한다”며 “18세 이상 성인이면 급여 처리 돼 1,000만원도 들지 않는 비용을 청소년이라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중증 아토피피부염으로 고통 받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급여가 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청원했다.
사노피가 개발한 듀피젠트는 지난 2018년 8월 중증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하는 첫 생물학적제제로 국내에 출시됐다. 올해 6월부터 중등도에서 중증 아토피피부염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산정 특례가 적용됐다.
한편 심사평가원은 듀피젠트의 건강보험 급여가 성인에게만 적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듀피젠트피리필드주 200mg’에 대한 급여 적정성 및 비용 효과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는 새로운 함량의 제품인 듀피젠트피리필드주200mg의 식약처 허가대상에 청소년 및 소아를 추가하고 새로운 적응증인 ‘중증 제2형 천식’을 지난해 5월 6일에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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