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자 몰래 웃음짓는 감기약 회사들 ‘역대 최대 매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엔데믹화 되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진 이후, 감기 환자가 크게 늘어 감기약 매출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품들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올 1분기 감기약 ‘판콜’ 제품군(판콜에이, 판콜에스)의 매출을 146억 9600만 원을 달성했다. 이는 판콜이 달성한 분기 매출 중 역대 가장 높은 매출이다. 한 때 코로나19 환자가 62만 명(3월 17일)에 이르며 정점을 찍었던 전년도 동기와 비교하면 무려 32.4%가 오른 셈이다.

어린이 해열제로 시중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동아제약의 ‘챔프’도 같은 기간 매출 39억 7900만 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3억 5,900만 원)와 비교해서는 68%나 뛰었다. 같은 회사의 성인 감기약인 판피린도 같은 기간 124억 1,200만 원을 기록하며 코로나19가 대유행하던 전년 동기(127억 1,500만 원)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JW중외제약의 종합감기약 ‘화콜’도 올해 1분기 매출 5억 3,500만 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동기(5억 9,200만 원)에 비교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여전히 있었던 데다, 방역 조치의 완화로 감기 환자도 증가해 감기약이 잘 팔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마스크 미착용뿐 아니라 개인 간 접촉이 늘어난 점도 감기환자가 증가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초·중·고교가 개학한 3월 이후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계속 증가했다. 질병청은 11주 차(3월 12~18일)에 외래 1,000명당 11.7명꼴이던 인플루엔자 의심환자가 12주 13.2명, 13주 14.5명, 14주 15.2명, 15주 18.5명, 16주 19.9명에서 17주(4월 23~29일)엔 23명으로 6주 연속 늘었다고 밝혔다.

서울 송파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 약사는 "엔데믹으로 접어들며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는데 (감기를 옮길 수 있는) 접촉은 많아지고 미세먼지도 심해져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의사나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