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라이벌 삭센다vs큐시미아, 비대면 진료에 희비갈려

- 복지부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에 ‘마약류 및 오남용 우려 의약품 몰록’에 공지
- 주의 목록에 큐시미아 포함 날벼락... 삭센다 독주 현상 ‘기정 사실’

오는 1일부터 복지부가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을 시작한 가운데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와 큐시미아(펜터민‧토피라메이트)의 히비가 엇갈렸다. 큐시미아의 경우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과 동시에 ‘마약류 및 오남용 우려 의약품 목록’에 포함되며 비대면을 통한 기대효과를 보기 어려워졌다. 이로 인해 위고비(세마글루티드), 마운자로(티제파타이드) 등 해외 약품의 국내 출시 전까진 삭센다의 독주체제가 기정 사실화되고 있다.


▲ 삭센다(왼)와 큐시미아(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복지부는 비대면 진료의 시범사업을 시작하며 일선 병‧의원에 ‘마약류 및 오남용 우려 의약품 목록’을 안내했다. 시범사업에 따라 진료 시 처방에 주의할 약품들을 나열한 것이다. 이 목록에 국내 비만치료제 2강 중 하나인 ‘큐시미아’가 포함됐다.

정부가 의약품 오남용 우려를 차단하고자 팬터민 등 향정신성의약품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면서 조치가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임상 현장에서는 복지부의 이런 조치로 인해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삭센다의 비만치료제 시장 우세가 이어질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노보노디스크제약 삭센다의 매출은 589억원으로 전년대비 62.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올해 1분기 159억원의 매출을 거두면서 변함없는 성장세를 보여줬다.

삭센다의 급성장은 지난해 소아청소년 적응증 확대와 그 맥을 같이 한다. 삭센다는 2021년 12월 국내 BMI가 성인의 30 kg/m2 이상에 해당하고 60kg을 초과하는 만 12세 이상 만 18세 미만 청소년 환자를 대상으로 적응증을 확대해 치료 영역을 넓힌 바 있다. 즉 소아청소년 확대를 발판삼아 국내 병‧의원 비만‧성장 클리닉을 중심으로 매출이 극대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큐시미아의 경우 지난해 301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1분기 77억원의 매출을 거두면서 삭센다와의 매출 격차가 벌어지는 모습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내사 PM은 "삭센다의 경우 소아청소년 적응증을 획득한 것이 매출 성장이 큰 영향을 미쳤다"며 "최근 코로나 대유행을 거치면서 비만 환자가 늘어난 데다 적절한 시기에 소아청소년으로 적응증을 확대함으로써 효과가 배가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위고비, 마운자로 등 비만 치료제가 국내 처방이 가능해지기 전까지 독주체제는 더 확고해질 것"이라며 "향정신성의약품 관리 강화 속에서 비대면 진료에서도 삭센다와 큐시미아의 처방 활용도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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