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 누리호, 3차 발사 성공 “뉴 스페이스 시대 열었다!”

- 목표고도 550km에서 실용급 위성 궤도 올려... 차세대 2호·큐브위성 일부 교신 성공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5일 이뤄진 3차 발사에서 실용급 위성을 계획대로 궤도에 안정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에 성공했다. 이번 누리호 발사는 첫 시도인 ‘실전 발사’에 성공한 것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뉴 스페이스’(민간우주개발) 시대 서막을 올렸다. 누리호는 국내독자 기술로 개발된 발사체이다.


▲ 출처 : 항공우주연구원

누리호는 이날 오후 6시 24분 예정대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성공적으로 발사되어 우주를 향하던 누리호는 주 탑재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고도 550km 지점에서 정상 분리한 것에 이어 부탑재 위성인 큐브 위성 7기 중 6기도 정상적으로 분리해 위성 발사 임무에도 성공했다.

다만 큐브 위성 중 하나인 한국천문연구원의 도요샛 4기 중 1기는 사출 성공 여부 확인이 불가능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전했다.

차세대소형위성2호는 이날 오후 7시 7분께 남극 세종기지에서 이 위성에 발신한 비콘 신호를 성공적으로 수신했으며 오후 7시 58분에는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 지상국과도 초기 교신에 성공했다.

이종호 과학기술부정부통신부 장관은 이날 발사 1시간 20여분 뒤인 오후 8시경 브리핑을 통해 “국내 우주 수송능력 확보를 위해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한 누리호 3차 발사가 국민의 관심과 성원 속에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이 장관은 “지난해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에 이어 오늘 3차 발사까지 누리호 비행 성능을 확인하며 누리호 신뢰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발사 서비스는 물론 다양한 위성 운용과 우주 탐사까지 우리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발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아울러 “민간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최초로 발사 운영에 참여해 역할을 완수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누리호의 기술과 경험을 토대로 성능이 향상된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추진해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기업과 연구기관이 더 다양한 시도와 비즈니스 모델을 펼쳐나갈 수 있는 ‘뉴스페이스 시대’의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항우연에 따르면 이날 6시 24분 발사된 누리호는 이륙 123초 후 고도 약 66km에서 1단 분리했고, 230초 후인 고도 209km에서 페어링(위성 덮개) 분리, 267초 후 고도 263km에서 2단 분리, 고도 약 550km에서 차세대 소형위성 2호와 큐브위성 분리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1단, 페어링, 2단 분리 모두 애초 예정보다 각각 2~5초 정도 빠르고, 분리 고도도 1.5~5km 정도로 높았지만 항우연 측은 “목표 궤도와 실제 비행 과정 자체가 좀 다르기 때문에 그정도 오차는 날 수 있다”며 “정확한 발사였고 문제 없다”고 설명했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도 “가장 중요한 부분은 누리호가 목표 궤도에 잘 진입해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안전하게 분리한 것”이라며 이번 발사에 대해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한국형발사체 고도화 사업으로 2025년~2027년에 걸쳐 3차례 누리호를 더 발사하고, 4~6차 발사는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누리호 기체 총조립을 맡게되고 항우연과 함께 발사 운용을 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세계 7번째 우주 강국이라 하지만, 앞선 국가들과 격차가 굉장히 크고 그걸 어떻게 뛰어넘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지가 중요하다”며 “우리나라가 가진 인프라 자체도 인력이나 산업 측면에서 똘똘 뭉쳐야만 세계적으로도 싸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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