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스모그’로 가득찬 뉴욕, 60년 만에 최악의 공기질... 무슨 일?

- 불과 몇 m 앞도 안 보일 정도로 시야 확보 어려워... 라과디아 공항 일시 폐쇄
- 캐나다 산불 영향으로 화재 스모그 영향 받아... 아직 진화 안 돼

미국의 중심지인 뉴욕 하늘이 오렌지색 연기로 뒤덮여 60년 만에 최악의 공기질을 기록했다. 이에 주 교육청은 학교에 야외 활동을 금지시키기도 했으나 일부 학부모들이 아이들 건강을 우려해 조퇴시키려고 하는 등 각종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 출처 : AP 연합통신

7일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의 여파가 미국 18개 주에서 보고된 가운데 캐나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뉴욕주가 최악의 대기오염지수를 기록하며 오렌지색 하늘로 변했다. 록펠러센터 등 뉴욕의 관광지에서 사진을 찍던 사람들은 오후에 접어들며 오렌지 연기가 더욱 짙어지자 어지러움이나 눈, 코가 따끔하다며 서둘러 귀가하기도 했다. 한 관광객은 “센트럴파크를 구경가려다 그냥 호텔로 돌아가려 한다”며 “마치 화성에 온 것 같은 풍경”이라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공기청정기 업체이자 대기질을 측정하는 아이큐에어(IQAir)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뉴욕시의 공기질지수(AQI)는 266으로 세계 최악을 기록했다. 오후 한때 340을 넘어 ‘위험(Hzrzadous)’ 수준까지 갔었다. 뉴욕의 뒤를 이어 파키스탄 라호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인도 델리가 뒤를 이었다. 서울은 공기질지수가 33으로 세계 76위에 올랐다.

불과 몇m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오렌지 대기에 미 항공당국은 뉴욕시의 라과디아 공항을 일시 지상 정지 조치를 내렸다. 오후 늦게부터는 다시 이륙을 허가하고 있지만 짙은 연기로 인해 항공이 지연되고 결항되는 등 혼란이 생기고 있다. 이날 오후 뉴욕 양키스 홈구장인 양키스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도 취소되는 등 스포츠 경기들도 줄줄이 취소됐다. 구글 등 주요 기업들도 임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에릭 아담스 뉴욕 시장은 “마스크를 쓰거나 실내에 있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러나 너도 나도 마스크를 구매하려고 몰리면서 마스크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내일 주내 주요 시설에 마스크 N95이상 100만개를 배치하겠다”며 “뉴욕시 지하철에는 총 40만 개를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뿐만 아니라 워싱턴DC 필라델피아 등 동부 도시를 비롯해 미국 18개주 7500만 명이 캐나다 산불 영향권에 들어갔다. 바람이 남동족으로 불면서 8일에 들어서는 버지니아주나 메릴랜드주에도 뉴욕과 같은 오렌지 스모그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CNN은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캐나다 산불이 여전히 강하게 타오르고 있어 미국을 덮진 연기 사태가 언제 잦아들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캐나다 정부에 따르면 현재 414곳에서 보고된 산불 중 240여 개가 ‘통제 불능’상태이며, 현재까지 380만 에이커가 불탔고 2만 명 이상이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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