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보러 갔다가 돌연 ‘사지절단’, 20대에게 무슨 일?

- 공연 효과 위한 안개분무기 통해 ‘레지오넬라균’ 감염
- 늦은 병원 방문으로 손발 혈액 공급 안 돼 결국 팔다리 모두 절단
- 좌절하지 않고 전문 재활병원 통해 꾸준히 치료 받아

미국의 한 20대 여성이 콘서트를 보러 갔다가 안개 분사기 안의 박테리아에 감염돼 호흡기 질환이 생겼고, 결국 팔다리 모두를 절단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전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출처 : 인스타그램

최근 더 선 등 외신들은 미국 텍사스주 타일러에 거주하는 모델 지망생 에블린 데이비스(22)의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해 6월, 콘서트장에 다녀온 데이비스는 며칠간 알 수 없는 고열과 피로감에 시달렸다.

즉시 병원을 찾지 않다가 계속해서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병원을 찾은 데이비스는 패혈증과 패렴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얼마가지 않아 장기 손상 등으로 16일간의 혼수상태에 빠지게 됐다. 의료지는 그가 혼수상태에 빠진 지 약 10일 째가 지나 그가 콘서트장 내부에 있던 안개 분사기 속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됐음을 알게 됐다.

‘레지오넬라균’은 몸속에 호흡기를 통해 들어와 레지오넬라병을 일으키는 균이다. 레지오넬라균은 주로 흙에 서식하는 세균이지만 따뜻한 물에서도 잘 번식해 자연 및 인공적인 급수 시설에서도 흔히 발견된다. 레지오넬라균이 호흡기를 통해 사람의 몸 안으로 유입되면 2~12일 잠복기를 거쳐 감기와 같은 고열, 설사, 두통, 구토 증세를 보이고, 폐렴을 유발한다.

혼수상태로 치료받던 데이비스는 16일 만에 기적적으로 깨어났으나 혈압 안정을 위해 투여받은 약물로 인해 손발에 혈액 공급이 되지 않았고, 결국 팔과 다리를 절단해야만 했다. 데이비스는 “절단 이야기를 듣고 온 가족이 슬픔에 빠졌고, 나도 너무 큰 충격으로 무슨 생각을 해야 할지조차 몰랐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결국 그는 지난해 7월 두 다리 무릎 아래를 절단했고, 일주일이 지난 후 왼팔 팔꿈치 아래와 오른팔 손목 위를 절단했다. 다만 데이비스는 좌절하지 않고 재활 전문 병원에서 꾸준히 치료 받았고, 지난해 9월 의족을 낀 채 첫 발을 내딛게 됐다.

데이비스는 “의사가 부모님과 남편에게 내가 회복되지 않을 것이며 만약 깨어난다고 하더라도 상당한 장기 손상이 있을 것이라고 미리 설명해줬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회복했고, 장기에도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현재 데이비스는 일주일에 2번 정도 치료를 받으며 기존에 꿈이었던 모델이 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장애인 모델이 되고 싶다”면서 “운전 학교에도 다니고, 사회복지학위를 취득해 간병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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