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의학과] 위기의 비뇨의학과. 정부의 낮은 수가 정책에 전공의 부족 심화

- 비뇨기과 역시 10여년째 전공의 부족으로 존폐 위기에 놓여
- 10여년 동안 새로 개발한 수가가 없어 몇년 전부터 새로운 행위수가 요청 중

고령화 사회 진입 및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 속에서 일차의료기관 역할은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지만, 정작 비뇨의학과의 상황은 그리 밝지 않다. 정부의 낮은 수가 정책으로 인해 만성적인 전공의 지원율 저조로 인해 대학병원과 비뇨의학과 개원가 모두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비뇨의학과의사회가  나섰다. 28일 양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 학술대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현 개원가의 힘든 상황을 전하며,  필수의료협의체를 통해 정액채취료 등 각종 수가신설을 요청하며 정부 지원이 간절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조규선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 부회장(차기 회장)은 "국민의 삶, 생명에 필수적인 내‧외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전공의가 바닥을 치고 있는 것처럼 비뇨기과 역시 10여년째 전공의 부족으로 존폐 위기에 놓여있다"며 "이번 필수의료협의체에서 비뇨의학과가 필수의료로 지정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뇨의학과가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며 필수의료 과목으로 동의할 수 없다고 하지만 전공의 급감으로 인해 국민에게 비뇨의학 진료나 치료를 제대로 전달할 수 없어 불이익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지정된 것"이라며 "이제 2차 논의를 진행한 만큼 갈길은 멀지만 긍정적인 정책 방향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조 부회장은 이번 협의체를 통해 비뇨의학과 개원가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조성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열쇠라고 진단했다.

그는 "전공의가 들어오지 않는 이유는 개원가가 밝아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비뇨의학과 개원가가 나름대로 삶을 유지할 수 있고 의사로서 자존심, 의술을 펼칠 수 있는 조건이 있다고 생각해야 전공의도 지원할 마음이 생길 것"이라며 "따라서 막연하게 수강을 늘린다는 부분보다도 개원가가 살아남을 수 있는 보험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종진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 회장은 "비뇨의학과는 초고령화시대를 고려해 필수의료로 바라봐야 한다. 점차 초고령화시대에 따라 전립선암, 방광암 등 중증 고난이도 수술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전공의가 부족하고 대학병원에서도 응급수술, 당직의를 할 수 있는 의사가 없어 개원가에도 영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부분 병원에서 전임의가 없어 고난이도 수술에 어려움이 있고 교수가 야간 당직을 서야하는 상황으로 야간과 주말에 비뇨의학과 수술 일정이 사라지면서 환자들이 실질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선결과제로 행위수가 개발을 꼽았다. 그는 "여러과에서 새로운 행위수가를 개발하고 있다. 비뇨의학과는 10여년 동안 새로 개발한 수가가 없어 몇년 전부터 새로운 행위수가 요청 중에 있다"며 "복잡한 절차없이 비뇨의학과 개원의 지원에 바로 도움이 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추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사회가 요구하는 대표적 행위수가는 남성생식기 진찰료, 정액채취료, 고환용적 측정 3가지 분야로 부가적인 소모품과 공간, 진찰이 필요해 선택됐다.

민승기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 보험부회장은 향후 개원가의 역할이 확대되는 점에서도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민 보험부회장은 "최근 비뇨의학과 초음파가 급여화가 되면서 일반 개원가에서 보는 환자 폭이 넓어졌다. 기존 초음파 검사를 위해 상병이나 종병을 찾는 환자들이 많았다면 이제는 개원가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개원의가 봐야할 환자들의 중증도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제기했다.

이어 "여전 상급병원 환자 쏠림 현상으로 개원가의 진료비는 턱없이 낮지만 앞으로 이를 완화하기 위해 개원가의 역할을 더 키워야한다는 정부와 의료계의 목표가 있다"며 "따라서 향후 개원가의 진료 폭을 넓히기 위해 개원가도 역량을 높여 질 좋은 진료 볼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조 부회장은 "필수의료 지정에 대한 기대가 크다. 모든 과가 상황이 안좋은게 사실이지만 이를 주관하는 보건복지부가 많은 도움을 주리라 기대하고 있다"며 "이제 막 드라이브를 건 만큼 속한 각 과들이 당장 코로나19 문제를 비롯 중장기적 문제에 대한 구체적 아이디어를 모으고 의협과 복지부에 안을 전달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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