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효과 감소” vs 화이자 “백신 효과 있다”, 오미크론에 엇갈린 양대 제약사

- 모더나 측은 자사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고 밝혀
- 화이자 측은 접종자들은 여전히 중증으로 발전하지 않고 보호될 공산이 크다고 주장

코로나19 백신 제조사 양대 산맥인 모더나와 화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Omicron)에 대해 상반된 주장을 내놔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더나 측은 자사 백신이 오미크론에 대해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반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 측은 자사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중증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강력한 보호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양대 백신 제조사는 모두 오미크론에 대응할 새로운 백신을 개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 모더나 측 “자사 백신,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 감소”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스테반 방셀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방셀 모더나 CEO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백신이 델타 변이 때와 (효과가) 같은 일은 없다”라며 “실제로 효과가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백신이 얼마만큼 효과가 떨어질 것인지는 아직 모른다”라며 “관련 자료를 기다려봐야 하지만 과학자들과 대화를 나눈 결과 그들은 (기존 백신의 오미크론 효능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인체 세포를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의 단백질 스파이크에 돌연변이의 수가 많다는 것은 기존 백신을 개량해야 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도 방셀 CEO가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백신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방셀 CEO는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세계 각국에 퍼졌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그는 “우리는 그 변이가 대부분의 나라에 이미 존재한다고 믿는다”면서 “지난 7∼10일간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직항편을 운행한 나라 대부분에서 아직 인지하지 못했더라도 이미 감염자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미크론이라는 특정 변이에 대한 백신을 대량으로 만들어 공급할 준비를 하기 전까지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 화이자 측 “자사 백신, 오미크론 중증 위험 예방”
반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독일의 제약사 바이오엔테크의 우구어 자힌 독일 바이오엔테크 공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는 백신 접종자의 감염을 늘릴 수 있지만, 접종자들은 여전히 중증으로 발전하지 않고 보호될 공산이 크다고 주장했다.

자힌 CEO는 변이가 백신 반응으로 생성된 항체를 회피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일단 체내에 침투하면 면역 세포에는 여전히 취약하다고 밝혔다.

그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경우 다른 백신과 마찬가지로 두 단계의 바이러스 보호막을 형성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는 바이러스가 체내 세포를 감염시키지 못하게 막는 ‘항체 형성’, 두 번째는 감염 세포를 파괴하는 면역 세포인 ‘T세포’다.

백신을 접종하고도 감염된 이들은 대체로 가벼운 증상을 겪으며, 어떤 변이도 두 번째 보호막인 T세포 반응을 피하지 못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오미크론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자힌 CEO는 이런 취지로 “‘’당황하지 말라, 계획은 여전히 같다‘라는 게 우리의 메시지”라며 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 접종 속도를 올려야 한다고 했다.

또 “우리의 믿음은 과학에 근거한다”라며 “만약 바이러스가 면역 회피를 달성하고 항체를 회피하더라도 중증 질병을 예방하는 두 번째 면역 반응이 있다. T세포”라고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오엔테크는 현재 오미크론이 백신 접종자를 감염시킬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실 실험을 진행 중이다. 실험은 지난주 시작됐으며, 결과 도출까지 약 2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실험 결과 아직까지 오미크론이 심각한 질병을 야기한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아울러 오미크론 타깃 백신을 시장에 내놓기까지는 100일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실제 그럴 필요는 없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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