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에서 정부가 이번에 의대정원 확장 규모를 확정·발표하는 그 즉시 바로 총파업으로 돌입한다고 경고하였다.

오늘 6일 의협 이필수 회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의대정원 확장 규모가 발표하는 즉시 집행부 총사퇴 및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총파업 시기는 설 연휴 이후가 가장 유력해 보인다.

의협은 정부가 이날 오후 의대 정원 증원 규모를 발표하면 설 연휴 기간 투쟁 동력을 모은 뒤 임총을 열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총파업을 포함한 대정부 투쟁을 시작할 계획이다. 단, 대정부 투쟁을 시작하더라도 정부와 협상의 끈은 놓지 않겠다고 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20년 9.4 의정합의 정신을 위반하고 협의와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의대 증원 확대 발표를 강행하면 41대 집행부는 총사퇴하고 즉각 임총 소집과 비대위 구성에 들어가겠다”며 지난해 12월 전체 의사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단체행동 참여 여부 설문조사 결과도 임총에서 공개하겠다고 했다.

이 회장은 “총파업 강행 시 전공의와 의대생 보호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단체행동으로) 법적인 문제가 발생하면 의협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전날(5일) 열린 긴급상임이사회에서 전공의와 의대생들을 법적으로 보호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했다고도 했다.

이 회장은 “이번에 구성되는 비대위는 가장 강력(강성)한 비대위일 것이다.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의대 정원 증원이 한꺼번에 추진되면서 회원들이 분노하고 있다. 일선 현장의 투쟁 의지가 매우 강하다”며 “정부가 중간에라도 타협점을 제시하고 협상 의지를 보인다면 언제든지 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설 연휴를 하루 이틀 앞두고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 규모를 발표하는 것은 유감이다. 설 연휴 하루 직전 발표해서 파업 동력을 떨어뜨리려는 것 같다”며 “설 연휴 기간 (투쟁 동력을 모으고 논의하기) 쉽지 않겠지만 설 연휴 끝나면 바로 비대위를 구성해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했다.

이 회장은 “국민 권익과 건강이 중요하지 재선이 중요하지 않다”며 41대 집행부가 총사퇴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차기 의협 회장 선거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료현안협의체에서 의대 정원 증원 규모를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보건복지부가 이를 거부해 오다 일방적으로 발표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오전 복지부 요청으로 열리는 의료현안협의체도 “들러리 서지 않겠다”며 불참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의대 정원 증원 규모를 확정 발표하기 전 요식행위로 의료현안협의체와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를 개최하는데 여기에 참석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정부가 결론을 내는 수순인데 그 자리에 가서 들러리를 설 이유가 없다. 14만 의사 회원의 자존심 문제”라고 했다.

이어 정부에 의대 정원 증원 규모를 협상해서 정하자고 거듭 요청했다.

이 회장은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한 게 소통과 협상, 배려다. 정부가 오늘(6일) 몇시에 발표할지 모르지만 의대 정원 문제에 대해서는 진정성을 갖고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해 왔다”며 “의대 정원 문제에 대해 협상하면서 벽을 보며 대화하는 느낌을 받았다. 의료현안협의체에서 증원 규모에 대해 협상하자고 했지만 정부는 한번도 그 규모를 제시하지 않고 필수의료 얘기만 했다”고 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의협은 의대 정원 증원 관련해 유연성을 갖고 협상에 임했다. 시도의사회장들을 설득해서 한명도 증원해서는 안된다가 아니라 유연성을 갖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상하자고 했다”며 “그동안 한 명도 증원해서는 안된다고 말한 적 없다. 지금이라도 증원 문제를 협상으로 풀어가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