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의 유전자증폭(PCR) 검사로 식별하기 어려운 '스텔스' 버전의 오미크론까지 발견돼 관심이 집중
-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는 효과가 작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기존의 유전자증폭(PCR) 검사로 식별하기 어려운 '스텔스' 버전의 오미크론까지 발견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오미크론에 새로운 돌연변이가 생겨나 유전자 검사에 이전과 다른 결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기존 오미크론 변이 특성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스텔스 오미크론까지 등장해, 이 변이가 얼마나 확산돼 있고 전염력과 치명성은 얼마나 되는지 전혀 예측이 되고 있지 않아 방역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 오미크론의 특징은?
PCR 검사 유효성 | 표준유형과 달리 스텔스 오미크론은 식별 불가 |
전염성 | 남아공에서 첫 보고 이후 13일 만에 전 세계 55개국으로 확산 |
중증화 여부 | 델타 변이보다는 심각하지 않다는 것이 '거의 확실' |
면역 회피성 | - 화이자 백신 '부분적' 감염예방 효과 - WHO "완전 회피가능성 거의 없어" |
◆ 스텔스 오미크론이란?
오미크론의 또 다른 분파인 이 바이러스는 '표준 유형'과 같이 수십 개의 돌연변이를 갖고 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키는 주요 표적 부위인 스파이크(S) 유전자와 관련된 특징이 기존 오미크론과 달라 PCR 검사로 구별하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스텔스 오미크론을 기존 오미크론의 '새 하위 계통'으로 분류하고 있다. 다만 스텔스 오미크론이 기존 오미크론과 유전적으로 더 많이 다른 것으로 판명될 경우, 다른 변이주로 분류될 전망이다.
◆ PCR 검사란?
PCR 검사는 특정 유전자만 증폭해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유전자 검사이다.
코로나 진단에 쓰이는 PCR 검사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결합할 때 쓰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와, 바이러스 내부의 유전물질을 감싸고 있는 뉴클레오캡시드 단백질의 유전자를 확인한다.
◆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PCR 검사 방법
그동안 방역당국은 오미크론의 돌연변이에 맞춰 PCR 검사 결과를 해석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스파이크 유전자가 돌연변이로 사라져 기존 PCR 검사에서 이 부분은 음성으로 나오는 반면, 뉴클레오캡시드 유전자는 이전과 같이 양성으로 나오게 된다.
즉, 스파이크 유전자는 음성, 뉴클레오캡시드는 양성일 경우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추정하는 것이다.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 특징>
◆ 스텔스 오미크론, PCR 검사 무력화
스텔스 변이는 표준 오미크론과 공통점도 많이 있지만, 바이러스가 인체와 결합할 때 쓰이는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 보유 여부가 다르다. 다른 변이와 달리 표준 오미크론은 이것이 일부 유실돼 PCR 검사에는 식별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롭게 발견된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엔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를 그대로 유지해 기존 PCR 검사로는 다른 변이들과 구별이 불가능해졌다.
따라서 이 변이가 오미크론 변이인지를 확인하려면 전장유전체분석 검사 등을 해야 하는데, 이는 검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양성 검체 전부에 대해 진행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문제가 생겼다.
“S 유전자가 나오지 않은 것만으로는 판별할 수 없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생각보다 많을 수 있다”
◆ 오미크론과는 전혀 다른 변이일 수도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는 최근 남아프리카와 호주, 캐나다 등에서 제출된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체에서 7건이 첫 발견돼 이미 더 널리 퍼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더 나아가 과학자들은 오미크론(B.1.529)을 처음 발견된 BA.1과 스텔스 변이인 BA.2 두 종류로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오미크론에는 BA.1, BA.2등 두 개의 가계가 있다. 그러나 이 두 개의 가계는 서로 다르게 행동할 수 있다. 즉, 기존 오미크론과 유전적 성질이 다르기에 전염력이나 치명률 등에서 다른 양상을 보이며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프랑스 유전학연구소)
“두 계통은 서로 다른 유전자를 가진 오미크론 변이에 의해 만들어졌다. 새 버전은 아마도 세계의 다른 지역에 퍼져 있을 것이다. 다른 곳에 없다면 놀라울 것이다”(감염내과 교수)
◆ 오미크론에 대한 백신의 효능은?
최근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는 효과가 작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 백신을 2회 접종한 이들의 혈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를 중화하는 능력이 기존 바이러스 대비 평균 25분의 1이하로 감소했다. 이는 2회 접종으로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 예방 효과가 충분치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화이자 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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