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분기 GDP 성장률 1.6%, 시장 예상치 2.4%에 못 미쳐...경제 '둔화세'

올해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1.6%에 그쳤다고 미국 상무부가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4% 성장을 크게 밑도는 수치로, 지난 2022년 2분기 -0.6% 성장률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경제가 지난해의 강한 성장세에서 크게 둔화된 것을 보여주며, 다양한 경제적 변수와 정책의 영향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 상무부의 이번 발표에 따르면, 1분기 성장률 하락은 주로 개인 소비 및 수출의 둔화, 그리고 연방정부 지출의 감소에 기인한다고 분석되었다. 특히 미국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의 증가율이 지난해 4분기 3.3%에서 1분기 2.5%로 하락한 것이 성장 둔화에 크게 기여했다. 소비 부문에서는 의료와 금융·보험 등 서비스 소비는 증가했으나,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휘발유 등 기타 에너지 제품의 상품 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증가율도 0.9%에 그쳤고, 반대로 수입 증가율은 7.2%로 집계되어 GDP 계산에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더불어 연방정부의 지출도 0.2% 감소하였으며, 국방 분야의 지출 감소가 특히 눈에 띄었다.

이 같은 경제 지표 발표 후 뉴욕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1.55% 하락한 37,865.58을, 나스닥지수는 1.93% 하락한 15,409.53을 기록했으며, S&P 500 지수도 1.39% 하락한 5,001.02로 거래되었다. 시장 분석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정책 유지와 경기 둔화의 복합적 영향을 지적하며, 이러한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네이션와이드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벤 에이어스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견고한 일자리 증가세가 소득 증가로 이어져 사람들이 지출할 돈이 늘었지만, 그 결과로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되었기 때문에 경제의 약간의 냉각은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라고 언급했다. 뉴욕타임스는 “연준이 물가 안정을 위해 고금리 정책을 지속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으며, 고금리가 물가 하락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경제 활동만을 위축시키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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