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뺑소니 및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으로 광고·방송계 '손절' 시작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뺑소니와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을 받으면서 광고 및 방송계에서 그를 향한 '손절'이 시작되고 있다. 광고 계약이 파기될 경우 김호중이 물게 될 잠재적인 위약금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김호중이 모델로 활동 중인 한 홈케어 브랜드는 경찰 조사 결과를 주시하며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이 브랜드는 김호중의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광고 계약을 파기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한, 김호중이 모델로 활동하는 한 이어폰 브랜드 역시 제품 출시 일정을 조율하며 사태의 추이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방송계에서도 김호중에 대한 조치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KBS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 측은 225회 김호중 우승 메뉴의 출시를 취소하며, "이번 주 방송분에서 김호중의 분량을 최대한 편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측도 "김호중에 대한 기촬영분은 없으며, 촬영 계획도 없다"고 발표했다.

KBS는 오는 23일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의 주관사 두미르 측에도 김호중을 대체할 출연자를 섭외하라고 요구했다. KBS는 "주관사에 KBS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조치를 이행하고, 기존 계획대로 공연을 진행할 경우 'KBS 주최' 명칭과 로고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겠다"며, "20일 오전 9시까지 두미르의 공식 답변이 없으면 계약 내용에 따라 'KBS 주최' 명칭 사용 금지 등의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사고 수습을 하지 않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호중 측은 "음주측정 결과 음주운전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으나, 그가 경찰의 연락을 여러 차례 받지 않고 사고 시점으로부터 17시간이 지난 다음 날 오후 경찰에 출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졌다. 또한, 그의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의 행방도 묘연한 상태다.

김호중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김호중이 유흥주점을 방문했으나 음주는 하지 않았고, 매니저에게 자수를 지시한 것도 자신"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김호중의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그의 귀책으로 광고 계약이 파기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김호중의 연간 모델료는 1년 기준 약 2억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통상 광고 계약서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광고 계약이 해지된 경우 2~3배의 위약금을 물어낸다'는 조항이 포함된다. 최악의 경우, 광고 한 건당 최대 6억원의 위약금을 부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호중의 혐의로 인해 광고와 방송계에서 그를 제외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는 그의 향후 활동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광고 및 방송계의 이러한 조치는 김호중이 저지른 행위의 심각성을 반영하고 있으며, 그의 이미지와 관련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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